다시 찾아온 박세리의 전성기…비결은 여유와 마인드 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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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7시 00분


박세리가 미LPGA투어 하나·외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로 선전했다. 1라운드 6번 홀에서 벙커샷을 날리는 박세리.  사진제공|KLPGA
박세리가 미LPGA투어 하나·외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로 선전했다. 1라운드 6번 홀에서 벙커샷을 날리는 박세리. 사진제공|KLPGA
하나·외환챔피언십 4위로 마감

후배들 제치고 한국선수 최고 성적
“연습량 보다 좋은 감을 찾는게 중요”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21일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끝난 미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우승은 연장 접전 끝에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11언더파 205타)이 차지했다. 통산 9승째.

이 대회 초대 챔피언(2002년)인 박세리는 박인비, 김하늘, 유소연, 신지애, 박희영 등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박세리는 지난달 KDB금융클래식에서 9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국내외 통산 33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하며 ‘전설’의 부활을 알렸다.

박세리의 활약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미LPGA투어 진출 1세대인 박세리는 동료인 김미현과 박지은이 은퇴를 하는 시점에도 유일한 현역으로 남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세리가 이토록 오랜 시간 투어에서 살아남으며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박세리는 “최고가 되기 위해 시작했고, 최고에 가봤고, 또 한동안은 슬럼프에 빠져 바닥에서 고생했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보다 먼저 미LPGA투어에 도전해 먼저 부딪히며 몸으로 배운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내 자리는 정상은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심리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고 내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됐다. 그것이 가능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선수 생활을 해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세리는 30대 중반의 나이를 고려한 연습법도 공개했다. “열심히 연습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몸은 지쳐있는데 나는 모르는 상태가 가장 위험하다. 나도 한때 이를 모르고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도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장에 가고 간단하지만 짜임새 있는 연습을 한다. 연습량이 아니라 좋은 감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후배들을 위한 금쪽같은 조언이다.

영종도|원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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