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탄생] ‘정리대상자’ 김선진, 한방에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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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7시 00분


야구에서 가장 짜릿한 장면 중 하나는 끝내기 홈런이다. 그것도 한국시리즈 연장전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1994년 10월 18일 
태평양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 김선진은 1-1로 맞선 연장 11회 1사 후 자신의 운명을 바꾼 끝내기 솔로홈런을 날렸다. 
스포츠동아DB
야구에서 가장 짜릿한 장면 중 하나는 끝내기 홈런이다. 그것도 한국시리즈 연장전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1994년 10월 18일 태평양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 김선진은 1-1로 맞선 연장 11회 1사 후 자신의 운명을 바꾼 끝내기 솔로홈런을 날렸다. 스포츠동아DB
10월 18일…프로야구 역사속 오늘

1994년 KS 1차전 끝내기포…대우 달라져
1983년 김봉연 KS 3차전 원맨쇼 MVP 찜
2005년 두산 박명환 무안타 호투에도 패배


LG 김선진이 자신의 운명을 바꾼 연장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1994년 10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태평양의 한국시리즈(KS) 1차전. 연장 11회, 3시간43분의 혈투 끝에 LG가 2-1로 승리했다. 6회 대주자로 출장한 프로 5년차 김선진이 11회 1사까지 완투하던 태평양 김홍집의 초구를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10회까지 4안타 1실점으로 역투한 김홍집이 11회 김선진에게 던진 초구가 141구째였다. 운명의 슬라이더였다.

시즌 뒤 구단의 정리대상자로 분류됐던 김선진은 그 홈런으로 인생이 달라졌다. 당초 1994시즌을 앞두고도 정리대상 명단에 올랐으나 구단 여직원과 결혼을 앞둔 덕분에 1년간의 유예기간을 얻었다. 그 홈런 이후 김선진은 귀한 대접을 받았다. LG에서 선수생활을 6년 더 연장했다. 프로 11년간 33홈런 177타점에 타율 0.25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30경기 58타석에서 딱 하나의 홈런을 때렸다. 현재 고향 광주에서 리틀야구 감독으로 꿈나무를 열심히 키우고 있다.

○교통사고 당했던 김봉연의 ‘MVP 예약포’

1983년 10월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해태-MBC의 KS 3차전. 해태 김봉연이 3점홈런 포함 5타점의 맹타로 KS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했다. 해태 주동식과 MBC 이광권의 잠수함 선발투수 대결이 펼쳐졌다. 김봉연은 1회 2사 2루서 2루타로 선제타점을 올렸다. 고(故) 김동엽 MBC 감독은 3회 무사 2·3루 위기서 에이스 하기룡을 구원으로 등판시켰다. 김봉연은 하기룡의 초구를 강타해 3점홈런을 만들었다. 김봉연은 7회 1사 1·3루서도 투수 땅볼로 1타점을 추가했다. 해태의 5-3 승리.

○선발투수가 안타 하나 안 맞고도 패전

2005년 10월 1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삼성-두산의 KS 3차전. 득점 기회를 잃으면 반드시 위기가 찾아온다는 속설이 또 입증됐다. 두산은 0-1로 뒤진 4회와 6회 선두타자가 2루타로 출루했으나 중심타자들의 범타로 득점에 실패해 결국 KS 통산 19번째 팀 영패를 당했다. 4회 무사 2루, 5회 1사 1·2루, 6회 1사 2·3루를 모조리 날렸다. 이날 두산은 득점권에서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성은 8회 양준혁의 3점포, 진갑용의 2점포로 5점을 보태 6-0 승리를 거뒀다. 8월 16일 이후 63일 만에 등판한 두산 선발 박명환은 5이닝 동안 무안타로 호투했다. 2회 4구 2개와 도루에 이은 폭투로 결승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투수가 안타를 맞지 않고도 패전을 안은 것은 KS 최초였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bga.com 트위터 @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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