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을 쥐는 하루 14번의 은빛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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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7시 00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돔경륜장인 광명 스피돔의 뜨거운 열기가 넘치는 경주 모습. 연면적이 서울 잠실야구장보다 더 큰 초대형 
시설인 스피돔은 경륜 외에 다양한 이벤트가 연중 내내 열리는 복합문화·레저 공간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돔경륜장인 광명 스피돔의 뜨거운 열기가 넘치는 경주 모습. 연면적이 서울 잠실야구장보다 더 큰 초대형 시설인 스피돔은 경륜 외에 다양한 이벤트가 연중 내내 열리는 복합문화·레저 공간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1. 스피돔에 가면 ‘승부’가 있다

세계 최대의 돔 경륜장인 스피돔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 경주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다. 가파른 경사의 벨로드롬을 터질듯 부풀어 오른 허벅지를 지닌 경륜선수들이 질주하는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이제 경륜은 국민적 자전거붐, 다양한 문화행사, 소외계층과의 나눔 활동 등을 통해 우리들의 생활과 한층 밀접해진 ‘생활경륜’의 시대를 맞이했다. 스포츠동아는 한국 경륜의 메카인 스피돔의 첨단 시설, 숨은 명소, 가족과 즐기기 좋은 이벤트, 사회 나눔활동 등 스피돔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재미와 알찬 정보를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첫 회로 그 자체가 큰 볼거리인 스피돔과 이곳을 찾는 경륜팬을 돕는 스피돔의 ‘도우미’를 소개한다.

3만명 수용의 ‘세계 최대’ 돔 경륜장
가파른 곡선 주로 질주 스릴감 만점

입문자도 베팅 재미 만끽 ‘초보교실’
혹시 게임 중독? ‘희망길벗’에 상담


○잠실야구장보다 큰 스피돔

광명시에 있는 스피돔을 처음 찾아온 사람은 웅장한 외관에 탄성을 지른다. 마치 거대한 은색 UFO가 내려앉아 있는 듯한 스피돔의 모습은 경륜 선수가 쓰는 헬멧을 형상화한 것. 이처럼 눈길을 확 끄는 개성 넘친 외관 덕분에 스피돔은 2007년 경기도 건축문화상 대상을 수상했다.

스피돔에서 하루 열리는 경주는 총 14회. 오후 1시15분에 시작해 대략 오후 7시 쯤 마지막 경주가 끝난다. 스피돔을 방문하는 경륜 팬은 하루 평균 4800여명(2012년 기준)이다. 장외 지점인 전국 18개의 스피존까지 더하면 경륜 경주에 환호하는 팬은 하루 4만5000여 명에 달한다.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인 스피돔의 관람석은 9574석이고 최대 수용인원은 3만명이다. 매머드급 규모답게 총사업비 2315억원이 들어갔다.

스피돔의 건축면적(가장 넓은 바닥면적)은 4만m²(1만 2000평), 연면적(각 층 바닥면적의 합계)은 7만6000m²(2만 3000평)이다. 연면적을 비교하면 4만5000m²의 서울 잠실야구장보다 크다. 경주장 길이를 비교해도 220m로 125m인 잠실야구장보다 길다.

스피돔 경주로 한 바퀴의 길이는 333.3m. 트랙은 직선이 4도, 곡선은 34.45도의 경사가 져 있다. 처음 스피돔을 찾은 사람들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가파른 벨로드롬의 경사에 놀란다. 추월을 위해 가파른 벨로드롬을 달리는 선수들은 마치 스키장을 활강하는 스키어처럼 보일 정도다.

초보경륜교실.
초보경륜교실.


○경륜 초보도 고수로 만들어주는 ‘초보교실’

경륜장을 찾아 베팅을 처음 할 경우는 경주 예측부터 베팅방식까지 아무래도 모든 게 낯설고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초심자라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피돔은 이런 초보 경륜팬을 위한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스피돔 2층의 초보 교실은 경주가 있는 날 오전10시 4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경륜에 입문하면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출주표와 배당률 보기, 구매표 작성, 그린카드 사용방법, 승식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곳의 안내를 받으면 누구나 재미있게 경륜 베팅을 할 수 있게 된다.

2010년 7161명, 2011년에는 8486명이 스피돔 초보교실을 통해 경륜 팬으로 입문했다.

그린카드 전용 ‘그린존’
그린카드 전용 ‘그린존’


○건전하게 경륜을 즐기기 위한 ‘그린카드’

경륜을 건전하고 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그린카드가 제격이다. 그린카드는 전용 단말기에서 편리하게 경주권을 구매하는 구매전용 카드이다. 최신 스마트카드 기술을 이용해 가상의 계좌에 현금을 이체한 뒤 사용한다.

그린카드를 쓰면 한 사람이 여러 장의 구매 카드를 발급받는 중복발급을 막을 수 있고, 최장 30일까지 구매금액과 구매 건수를 확인할 수 있다. 10만원 한도 내에서 스스로 구매상한선을 정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사인펜으로 일일이 구매표에 기입하거나 창구 앞에 길게 줄을 서야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스피돔에는 그린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총 122대 설치돼 있다.

게임중독 치료 ‘희망길벗’
게임중독 치료 ‘희망길벗’


○몰입 걱정되면… ‘희망길벗’이 돕는다

경륜에 너무 몰입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면 희망길벗을 방문해보자. 사행성게임중독 예방 및 상담, 연구, 교육, 홍보, 사후관리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치료기관이다.

경륜뿐만 아니라 경정, 스포츠토토, 경마, 카지노, 불법도박, 주식 등 사행성 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다수 방문해 도움을 받고 있다. 스피돔의 희망길벗 본점은 개인 및 집단 상담실을 갖추고 있으며, 사행성 게임중독 전문 의료시설을 비롯한 상담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피돔(Speedom)은?

정식 이름은 ‘광명 스피돔’.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에 있다. 4계절 경륜 경기가 가능한 세계 최대 돔 경륜장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03년 2월에 착공, 3년 만인 2006년 2월에 개장했다. 경륜 외에 다양한 공연 이벤트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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