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까지 훈련장 방문…이란은 부담백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7시 00분


마치 국운이 한국전(17일) 한 판에 걸린 모습이다. 단순한 A매치가 아니다. 국가원수마저 자국 대표팀에 대한 대대적인 장외 지원에 나섰다.

이란의 테헤란 타임즈, 페르시아 풋볼 등 이란 현지 및 중동 언론들은 15일(한국시간)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대표팀 훈련 캠프 방문을 대서특필했다. 이 자리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정보 노출 우려로 이란 취재진조차 쉽게 발을 들이지 못하는 대표팀 캠프를 찾아 “우리 팀을 응원하고픈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훈련장을 방문했다. 불행하게도 아제르바이잔과 쿠웨이트 방문으로 경기를 관전할 수 없다. 승패에 연연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란대표팀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월드컵 본선도 아닌, 지역 예선에 국가 원수가 직접 나선 건 이례적이다. 특히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우린 좋은 팀이다. 최근 최종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못 냈지만 이럴수록 더 성원하자”며 응원을 촉구한 발언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이란 팬들은 자국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부진으로 상당히 격앙돼 있다. 케이로스 감독 부임 이후 한창 추진 중이던 세대교체를 뒤로 미룬 채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베테랑들을 대거 대표팀 캠프로 불러들인 것도 위태로워진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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