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뿌린 씨앗, 6개 유소년팀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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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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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으로 내년부터 운영

“내 연봉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생각했다. 이것은 작은 씨앗일 뿐이다. 한화 구단에서 이 씨앗을 큰 나무로 키워 열매 맺게 해주길 바란다.”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둔 투수 박찬호(39·사진)가 지난해 말 한화와 입단계약을 하면서 했던 말이다.

박찬호는 당시 한화로부터 모두 6억24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계약금 4억 원과 옵션 2억 원 및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규정한 신인 연봉 2400만 원 등을 합산한 금액이다. 그는 이 돈을 모두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내놓기로 했다. 이른바 ‘박찬호 기금’이다.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박찬호가 뿌린 씨앗이 싹을 틔우게 됐다. 한화는 박찬호의 뜻에 따라 연고지인 대전시 및 충남 서산의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6개의 ‘뿌리와 새싹 야구단’을 창단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화는 조만간 대전지역 지자체들과 함께 다문화가정 등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야구부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팀당 20명씩 총 120명을 선발한다.

한화는 팀마다 전담코치를 배정하고 대전 동구 용전동에 있는 팀 실내연습장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또한 소질을 보이는 선수들에게는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한화는 대전시와 함께 이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도록 정식 구장 1면과 리틀 구장 1면을 갖춘 유소년 야구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가 터를 확정하면 야구장 시설에 대한 제반 비용을 ‘박찬호 기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찬호#유소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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