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PS읽기] 내일이 없는 두산, 내일도 생각하는 롯데 잡았다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자이언츠 대 두산베어스 경기에서 두산 변진수. 사직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지면 끝!”…두산 절박함이 승리 갈라
두산 1회부터 적극적 발야구로 찬스
불펜 사이드암 변진수, 활약 V 지켜

양 팀의 절박함에서 차이가 났다. 내일이 없는 두산과 내일도 생각하는 롯데의 차이가 3차전의 흐름을 결정했다.

-초반 한방씩을 주고받은 두 팀에게 결국 7회가 승부처가 됐다.

“최대성이 첫 타자 민병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것이 나빴다. 제구가 안됐고, 힘도 없었다. 긴장하지 않았나 싶다. 볼넷 다음 김현수 타석이 결정적이었다. 최대성이 스트라이크 던지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박종윤이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주면서 무너졌다. 그 순간이 중반 결정적 4실점의 원인이 됐다.”

-2연패 중인 두산은 초반 분위기가 중요했는데.

“1회 두산이 도루 2개를 했다. 사도스키의 투구폼이 큰 약점을 파고들어 적극적 도루를 시도해 배터리를 흔들었다. 최준석의 결정적 홈런이 있었지만 발이 3점을 뽑는 데 역할을 했다. 두산은 1회 득점했지만 중반 이후 추가득점을 못해 이기고 있지만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롯데로선 4·5회 결정적 찬스서 득점을 못해 아쉬웠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팔 이상으로 1회 투아웃을 잡은 뒤 스스로 강판했다.

“1회부터 볼에 힘이 없어 보였다. 부상 상태는 잘 모르겠지만 1회 첫 타자에게 사구를 던지는 등 상태가 시즌 때보다는 훨씬 나빠 보였다.”

-롯데는 1회말 1사 만루 박종윤의 우익수 직선타 때 3루주자 조성환이 홈에 들어오다 아웃돼 병살로 이닝을 마쳤다.

“우익수 임재철이 호송구로 흔들리던 이용찬을 큰 위기를 넘기게 했다. 이때 3루주자 조성환은 외야 타구인데 먼저 스타트했다가 태그업해 다시 홈으로 스타트하는 과정이 너무 급했고 늦었다. 판단미스다. 외야로 가면 먼저 태그업하는 것이 3루주자의 기본이다. 늦었으면 안 들어와야 하는데 무리했다. 한 상황에서 2번 실수를 했다.”

-2회말 2사 1·2루서 이용찬이 김주찬 타석 때 세트 포지션에 들어가다 공을 떨어트려 보크판정이 났다. 결국 그것이 2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용찬의 보크와 문규현의 적시타로 2실점했다. 김주찬 안타 때 2루주자 문규현이 홈에서 크로스타이밍이었다. 이때 양의지의 위치가 나빴다.”

-4회말 무사 2루 황재균의 번트타구 때 이용찬은 포수가 3루를 가리켰는데도 1루로 던졌다.

“이용찬이 3루에 승부할 수 있는 상황인데 글러브에 정확하게 포구하지 못해 볼을 제대로 못 잡아서 안 던지지 않았나 싶다.”

-4회말 1사 3루서 용덕한이 초구 번트 모션에서 배트를 빼자 포수 양의지가 3루로 송구해 주자 전준우를 잡았다.

“사인은 안 난 것으로 보인다. 용덕한이 배터리를 혼란시키기 위해 페이크를 썼는데, 전준우가 순간 착각했던 것 같다. 양의지의 견제 송구가 워낙 좋았다. 롯데로선 동점 상황인데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 다음에 용덕한의 우익수 깊은 플라이가 나와 더욱 그랬다.”

-1·2차전과 달리 두 팀이 누상에 주자를 많이 내보냈는데.

“양팀 타자들이 짧게 밀어 쳐 우측으로 안타를 때려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5회말 롯데 역시 1·2번타자 연속안타로 만든 기회서 3·4번 중심타선이 동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게 아쉽다.

-5회 이후 불펜 싸움에서 1·2차전과 달리 두산이 이겨 승리를 지켜냈다.

“양 팀에 좌타자가 많이 없는 관계로 두산 변진수, 롯데 김성배 같은 언더핸드 투수들이 활약할 수 있다. 현재 구위도 좋아 보인다. 이번 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