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 “이젠 9번 나오면 걸러야 하나?”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7시 00분


홍상삼. 스포츠동아DB
홍상삼. 스포츠동아DB
“커브랑 슬라이더도 맞으면, 그 땐 그만둬야죠.”

11일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앞두고, 만 22세의 선수가 때 이른 은퇴예고(?)를 했다. 그 주인공은 두산 홍상삼. 홍상삼은 8일 1차전에서 박준서에게, 9일 2차전에선 용덕한에게 홈런을 맞으며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준PO 통산 최다 피홈런(4개) 타이기록의 불명예도 썼다.

1차전에선 포크볼, 2차전에선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1차전 때 마운드 위에서 실실 웃다가 낭패를 봤기에, 2차전에선 잔뜩 인상을 썼는데도 주저앉았다. ‘이렇게 해야 하나, 저렇게 해야 하나….’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자신의 주요 레퍼토리 중 “커브와 슬라이더까지 통타를 당하면, 이제는 은퇴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속에는 자책과 결의가 동시에 묻어났다.

그러나 실패 속에서 얻은 교훈도 확실하다. “7번(박준서)과 8번(용덕한)에게 맞았으니, 이제 9번에게 맞을 차례인가요? (9번) 나오면 걸러야지.(웃음) 사실 7·8·9번 하위타순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아요. 이제는 하위타선에 더 집중해서 던져야죠.” 때마침 그의 곁을 지나가던 투수 최고참 김선우(35)는 “홍상삼 파이팅”을 외쳤다. ‘두산의 영건’은 엷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사직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