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아픔은 나의 아픔”…실수 보듬는 힐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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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7시 00분


박정태코치(왼쪽)-홍성흔
박정태코치(왼쪽)-홍성흔
롯데 양승호 감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자체훈련에 2루수 조성환을 빼주려 했다. 그러나 조성환이 먼저 “체력적으로는 아무 문제없다”며 훈련을 자청했다. 평소처럼 훈련했고, 일부러 밝게 보이려고 “파이팅”도 외쳤다. 그리고 애써 “괜찮다”고 말했지만 “없는 사람 취급해달라”는 말속에는 그만의 아픔이 담겨 있었다.

조성환의 멘토인 박정태 타격코치는 이런 상황이 자신의 아픔처럼 느껴진다. “나와 성환이는 한몸”이라고 말할 정도로 각별하게 챙기는 후배다. 전현직 롯데의 정신적 지주이자 같은 2루수다. 조성환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에러, 2차전 병살타 이후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박 코치도 수신인 중 한 명이었다.

박 코치는 “다 성환이가 너무 착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빨리 털어내지 못하고, 팀 리더로서 무한 책임감을 통감하느라 마음고생을 너무 심하게 한다는 안타까움이다. 박 코치는 “강해져야 한다”고 처방전을 내렸다. 박 코치에게도 1995년 OB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치명적 실책을 저질러 우승을 놓친 통한의 아픔이 있었다. 딛고 일어서는 것도 자신만의 몫이라고 본다. 박 코치는 “지금 내가 얼마나 아픈지 성환이는 모를 것”이라고 고백했다.

홍성흔 역시 “성환이가 신인이면 무슨 말이라도 해주겠지만 누가 말을 걸 수 있겠나? 다만 나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병살타 3개를 친 적이 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야구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준서도 “3차전은 성환이 형이 쳐서 이길 수 있는 것이 야구”라고 리더를 향한 믿음을 보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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