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떠난 맨유 구장, ‘욱일승천기’ 등장에… 누리꾼 갑론을박

동아일보 입력 2012-09-30 17:17수정 2012-09-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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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SPN 경기 중계 화면.
맨유의 홈구장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가 등장해 논란이 거세다.

30일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 토트넘의 2012-2013시즌 6라운드 경기에서 맨유 쪽 관중석에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가 등장했다.

이 경기를 중계한 SBS ESPN 화면에는 서양인으로 보이는 한 팬이 관중석 맨 앞줄에 앉아 욱일승천기를 들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맨유의 공격수인 일본인 가가와 신지의 팬으로 추측된다. 가가와의 등번호인 26번이 적힌 욱일승천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 배성재 아나운서도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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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기 중계를 마친 뒤 트위터에 "OT(올드 트래퍼드의 약자)에 욱일승천기 들고 온 미친X이 하나 있군요. 가가와의 26번을 써왔는데, 자기 나라 선수 욕보이는 일이란 생각은 안 하나 봅니다"라고 항의했다.

이에 네티즌들도 "욱일승천기의 역사적 의미를 모르는 맨유 경영진에 항의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욱일승천기의 의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나치 깃발 들고 독일 선수를 응원하는 셈"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양인이라 역사적 의미를 모른 것 같다", "현지인이 들고 있으니 일본을 욕할 것은 아니다" 등의 신중한 반응도 보였다.

일본의 욱일승천기는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이라는 뜻으로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1945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욱일승천기의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일본 극우파 인사들은 여전히 시위나 응원에 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편,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에 2대 3으로 패했다. 가가와는 1대 3으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9분에 만회골을 터뜨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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