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9회에 날아간 노히트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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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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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 13개, 안타 2개 완봉승… 독기오른 KIA, 삼성 혼내
노경은도 시즌 2번째 완봉승

지난해 투수 4관왕 윤석민(KIA·사진)은 최근 독기가 바짝 올랐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계획했던 것들이 대부분 헝클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7년차였던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포기했다. 2년 동안 KIA를 정상으로 이끈 뒤 완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2013시즌 종료 후 떳떳하게 큰 무대로 가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윤석민은 25일까지 8승에 그치며 ‘지난해만 못하다’는 혹평에 시달렸다. 그는 에이스로서 소속팀 KIA의 4강 진출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선동열 KIA 감독은 “이대로라면 메이저리그는 꿈도 꾸지 말라”며 질책했다. 라이벌 류현진(한화·7년차)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며 연일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였다.

윤석민은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그는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 첫 타자 박한이에게 가운데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9이닝 2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두 번째 완봉승(통산 6번째)을 거뒀다. 시속 150km대를 넘나들던 직구는 이날 140km대 후반에 그쳤지만 주무기인 시속 139km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을 13개나 잡았다.

윤석민은 “노히트노런을 의식한 결과 9회 박한이 선배 타석 때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흐트러졌던 기존 투구 폼을 많이 찾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KIA 조영훈은 4회(1점)와 9회(2점) 홈런 2개를 쏘아 올리며 윤석민의 승리를 도왔다.

지난해까지 9년 동안 통산 11승에 그쳤던 데뷔 10년차 투수 두산 노경은은 잠실 한화전에서 시즌 11승째(6패)를 거뒀다. 노경은은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는 등 3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그는 6일 넥센전부터 33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이달 내내 ‘언터처블’의 명성을 이어갔다. 4위 두산은 에이스의 호투를 발판으로 한화를 5-0으로 꺾고 3위 롯데와 승차 없이 승률 0.0004 차로 따라붙었다.

SK는 목동에서 넥센을 7-2로 잡고 3위 롯데를 3.5경기 차로 따돌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로야구#기아 타이거즈#윤석민#완봉승#노히트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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