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멀티골 “나는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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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7시 00분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수원전 선제+결승골…팀 3-1 승 견인
체력 저하 지적 의식? 초반부터 펄펄

대표팀 탈락에도 “숱한 힘든 시기 겪어
경험 통해 극복하는 방법 깨우쳐” 초연


이동국(33·전북 현대)은 대표팀 탈락에도 초연한 모습이었다.

전북 현대는 26일 K리그 33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전반 2골을 몰아친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전북은 스플릿시스템으로 나뉜 그룹A에서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68(20승8무5패)을 기록했다. 반면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서 2008년 9월 이후 전북전 4무7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이동국은 이날 오전 발표된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 원정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의외의 결과였다. 전북 사령탑이었던 최강희 감독이 올 초 대표팀으로 부임하면서 최전방 공격수는 이동국의 몫이었다. 단 1차례도 대표팀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 활약도 준수했다. 최강희호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3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11일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골을 넣었으나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무거웠다.

최강희 감독은 “K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체력적인 한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7월 이후 득점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3골을 넣었는데 필드골은 단 1개에 그쳤다. 2골이 페널티킥이었다. 이동국의 부진에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도 실종됐다. 8월 들어 1승3무1패의 부진한 모습이었다. 선두 서울과 승점 차가 5로 벌어졌다.

하지만 이동국은 자신에게 찾아온 ‘시련’을 멋지게 떨쳐냈다. 전북 이흥실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 발표 전에 최 감독님과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경험 많으니까 잘 헤쳐 나갈 것이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경기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예전의 날카로움을 되찾았다. 첫 골은 전반 10분 터졌다. 에닝요가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높이 솟구치며 헤딩골을 터뜨렸다. 8월8일 포항전 이후 한달 보름여 만에 나온 필드골이었다. 전반 33분에는 김정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으며 2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동국은 후반 종료 직전 PA 중앙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해트트릭이 무산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후 이동국은 “숱한 힘든 시간을 겪어왔고, 주저앉을 수 있는 시기를 헤쳐 나왔다. 경험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깨우쳤다”며 대표팀 탈락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전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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