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이재원 “이젠 제너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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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9일 07시 00분


이재원. 스포츠동아DB
이재원. 스포츠동아DB
입대전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명성
상무서 우완·잠수함 적응력도 키워


2006년 신인드래프트. SK는 1차 연고지명에서 동산고 류현진(현 한화) 대신 인천고 이재원(사진)을 택했다. 그만큼 그는 매력적인 포수였다. 그러나 SK의 안방에는 박경완이라는 거목이 버티고 있었고, 정상호라는 주전급 백업이 있었다. 이재원은 방망이 실력 하나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 때부터 ‘좌완 스페셜리스트’란 꼬리표가 붙었다. 이 말은 그의 존재가치임과 동시에 족쇄였다. 입대 전 그는 “좌완투수만 상대하다보니, 우완투수에 대한 적응력이 더 떨어진다. 반쪽 선수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2010시즌 후 이재원은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2년간의 목표를 설정했다.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가 되자!’ 우투수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1년의 세월을 관통해 마침내 새 타격폼을 만들었다. 입대 전 스퀘어스탠스였지만, 오픈스탠스를 취하다가 왼발이 들어가면서 치는 방식으로 바꿨다. 그는 “이전에는 각도상 우완 볼이 잘 맞지 않았지만, 이제는 우완의 몸쪽공도 중견수 쪽으로 보낼 수 있다. 오픈스탠스를 쓰니 공도 더 잘 보인다”고 설명했다. 언더핸드에 대한 적응력도 높였다. 상무가 전통적으로 언더핸드에 약하다는 얘기가 내려와, 역설적으로 언더핸드를 상대할 기회를 많이 얻었다.

이재원은 “올 시즌 상무에서 계속 마스크를 쓰면서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쌓였다. 송구가 많이 좋아졌다”며 1경기 4타석에 나갈 준비가 완료됐음을 밝혔다. 이제 남은 일은 기회를 잡는 것뿐. 신호탄은 화끈했다. 15일 문학 KIA전에서 상무시절 룸메이트이던 좌완 진해수를 상대로 역전대타만루홈런을 쐈다.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장점은 여전하다.

이만수 감독은 “상무에서 언더핸드 공도 잘 쳤다는 얘길 들었다”며 그의 활용도를 넓힐 계획임을 밝혔다. 이재원은 “우선은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는 것이 목표”라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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