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불끄기’… 세이브왕 막판 불꽃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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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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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두산, 1경기차 SK 추격… 선동열 감독 생애 첫 퇴장

한화 바티스타는 선발투수 전환 후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승부사)’로 거듭났다. 한화는 15일까지 바티스타가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뒀다. 바티스타가 잘 던질 때마다 팀은 어김없이 승리했고 못 던졌을 땐 팀 타선이 그를 도왔다. 팀 불펜진의 난조 탓에 바티스타의 선발승은 두 차례뿐이었지만 그가 ‘승부사’란 사실은 변함없었다.

바티스타의 승부사 기질은 16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빛났다. 바티스타는 6과 3분의 2이닝 4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1회 넥센 서건창에게 3루 베이스를 허용한 후 한 번도 주자를 3루까지 내보내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53km에 이르는 직구와 날카롭게 꺾이는 140km 중반대의 초고속 슬라이더에 상대 타자들은 연신 허공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바티스타는 이날 7회까지 3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삼진 2개 이상을 잡아내며 개인 통산 최다인 13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4승째를 거둔 바티스타는 “직구가 잘 들어갔다. 내 삼진 행진의 비결은 빠른 직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이라며 웃었다.

잠실에선 두산이 서울 라이벌 LG를 6-5로 꺾었다. 두산 프록터는 9회 등판해 1실점(비자책)했지만 32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 오승환과 공동 2위에 올랐다. 구원 선두 롯데 김사율과는 불과 세이브 1개 차. 김사율 프록터 오승환은 각각 14, 15, 17경기를 남겨두고 치열한 구원왕 삼국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세이브를 추가한 프록터는 2008년 브래드 토마스(당시 한화) 이후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KIA는 문학에서 SK를 3-2로 꺾었다. KIA 선동열 감독은 8회 무사 1, 2루에서 SK 이호준의 타구가 타자의 발에 맞았는지 여부를 두고 심판진에 항의하다 선수단을 그라운드에서 철수시켜 1985년 데뷔 이후 선수와 감독 시절 통틀어 사상 첫 퇴장을 당했다. 선 감독은 이호준의 타구가 발에 맞지 않아 내야 땅볼이라고 주장한 반면 심판진은 타구가 이호준의 발에 맞아 파울이라고 판정했다.

한편 태풍 ‘산바’로 인해 우천 취소된 롯데-삼성의 대구 경기는 28일로 연기됐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세이브왕#두산#SK#선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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