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스러운 LG “KBO 징계 겸허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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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5일 07시 00분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LG 구단이 김기태 감독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를 겸허히 수용했다. LG 백순길 단장은 14일 “KBO가 객관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본다.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2일 잠실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2루서 SK가 이재영 대신 정우람을 올리자 박용택 대신 신인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대기타석에 있던 정의윤도 철수시켰다. 사실상 ‘경기 포기’였다. 신동훈은 정우람을 상대로 가만히 서서 삼진을 당한 채 물러났고, 경기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다음날 김 감독은 SK 이만수 감독의 투수기용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점수차는 3점에 불과했고, SK로선 충분히 투수 교체 타이밍이라고 판단할 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야구장을 찾은 많은 팬들 앞에서 한 팀의 사령탑이 경기를 포기한 사실인데도 말이다. 백 단장은 KBO의 결정을 받아들였지만, 김 감독의 행동에 대해선 “SK에 대한 불만표출이었다기보다 상대가 만만하게 보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각성하라는 LG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었겠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한 일에 대해 프런트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말을 삼갔다. 곤혹스럽고 난감할 수밖에 없는 LG 프런트의 처지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해명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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