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매킬로이 “난 역전스타일”… BMW챔피언십 20언더 정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1일 03시 00분


2주 연속 짜릿한 뒤집기

최종 라운드에서의 역전 우승은 ‘골프 황제’였던 타이거 우즈(35·미국)의 전매특허였다. 2주 연속 우승도 전성기의 우즈나 할 수 있던 일이었다. 이 모든 것을 ‘새로운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가 이뤄냈다. 우즈가 과거의 황제였다면 매킬로이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골퍼다.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10일 미국 인디애나 주 캐멀의 크루키드 스틱 골프장(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치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역전 우승이다. PGA 투어 통산 6승째. 이전까지 23세의 나이에 PGA투어에서 6승을 올린 선수는 우즈와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 등 2명밖에 없었다.

최근 매킬로이의 상승세는 전성기 우즈를 방불케 한다. 8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출전한 4개 대회 가운데 3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즌 4승으로 우즈(3승)를 제치고 다승 선두에 올랐고, 우승 상금 144만 달러(약 16억 원)를 더해 상금 순위(784만2000달러·약 89억 원))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시즌 후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올해의 선수상’ 수상도 거의 확실시된다.

이날 매킬로이는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쟁쟁한 선배 골퍼들을 모두 압도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2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매킬로이는 전반에만 3타를 줄였고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하기 이전에 3타를 더 줄여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필 미켈슨(미국)과 웨스트우드는 모두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쳤으나 매킬로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명 모두 2타 차 공동 2위. 우즈도 이날 4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17언더파로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은 20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에서 시작된다. 한국(계) 선수 가운데는 26위에 오른 존 허가 유일하게 출전권을 따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매킬로이#우즈#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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