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정, 2억원 넘는 자동차 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9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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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정신 입각…홀인원 상품 받지 않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2억 원이 훌쩍 넘는 자동차 상품에 당첨된 아마추어 서연정(17·대원여고)이 자동차 상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서연정 측은 9일 한화금융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를 앞두고 "참가 목적이 아마추어 정신에 입각한 것이기 때문에 순위나 상금, 특별상 등에 대한 생각은 애초에 없다"며 상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연정은 7일 열린 2라운드 17번홀(파3·168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홀에는 대회 우승 상금(3억 원)과 맞먹는 2억7700만 원 상당의 벤틀리 승용차가 홀인원 상품으로 걸려 있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아마추어에게는 해당하는 순위의 상금 또는 특별상(각종 기록) 등의 상금(상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경기 규칙 때문에 서연정은 자동차를 받을 수 없었다.

경기 당일 KLPGA 경기위원회가 규칙에 따라 상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점을 선수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전했으나, 대한골프협회(KGA)가 발행한 '골프 규칙'에는 "아마추어 골퍼는 홀인원 기록에 대하여 현금을 포함해 규정된 한도(100만 원)를 초과한 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나와 있어 규칙 적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여기에 8일에는 주최사인 한화금융네트워크가 "규칙은 존중하지만, 홀인원 상품은 공식 상금이 아닌 흥행을 위한 이벤트 상품으로 봐야 한다. 서연정에게 자동차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해 협회와 주최사, 선수 사이에 논의가 이어졌다.

상품이 KLPGA 투어 사상 최고 수준인데다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 대회에 출전해 이런 고가의 상품을 받은 적이 없어 사흘간 혼란이 계속됐으나, 결국 선수 측에서 최종적으로 뜻을 결정하면서 일단락됐다.

서연정 측은 "아쉽지만, 협회의 규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 대회에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더 이상의 논란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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