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대표팀 이정훈(북일고) 감독은 4일 네덜란드전 우천 취소에 앞서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형배의 컨디션을 우려하며 “최악의 경우 윤형배를 한일전에 투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콜롬비아전)에서 윤형배가 투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윤형배라 믿고 맡겼는데, 결국 결승점을 내줬다”며 “본인은 이야기하지 않지만, 어깨와 팔꿈치 등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윤형배는 3일 콜롬비아전에 구원 등판해 9회초 결승점을 내주는 등 2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윤형배의 스승이기도 한 이 감독은 “누구보다 내가 윤형배를 잘 아는데, 어제처럼 볼을 던지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지금 상태면 일본 타자들에게 공략당할 수 있다”며 “상태를 점검해 한일전 등 2라운드에 기용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은 윤형배를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국내고교야구 시스템 상 선수들은 3일 이상 연속으로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패한 것도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이 저하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네덜란드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이 감독은 “오늘 경기를 하지 않은 게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정신무장부터 철저하게 해 경기장에 나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