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몰카… 태극소녀 기살리기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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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9일 07시 00분


정성천 감독. 스포츠동아DB
정성천 감독. 스포츠동아DB
정감독 아쉬운 경기 뒤에도 칭찬
몰래 찍어둔 가족 응원영상 선물
한식·쇠고기 파티로 영양보충도


“사기를 증진시켜라”

U-20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강한 투쟁심을 보인다. 승리를 위해 거리낌이 없다.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는 ‘영락없는 소녀’다. 부끄러움도 많고 작은 말 하나에도 쉽게 상처 받는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자신감을 고양시키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태극소녀 자신감 북돋기 대작전’이다.

정성천 감독(41·사진)이 앞장섰다.

정 감독은 온화한 지도자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여간해선 화를 내는 법이 없다. 동기부여를 위해 여러 방법을 놓고 고심했다. 팀 숙소에 놓여있는 ‘보드(알림판)’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틀에 한 번씩 ‘격언’을 적어놓는다. 선수들이 뭔가 울림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표팀은 나이지리아와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치밀한 전력 분석을 통해 1차전 승리를 자신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선수들이 나이지리아의 개인기와 스피드에 크게 당황했다. 상심이 컸다. 정 감독은 아무 얘기도 꺼내지 않았다. 경기 다음날 플레이가 나쁘지 않다고 칭찬했다. 골 결정력은 다음 경기에서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장’ 이영주는 “스스로 반성하고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다음 날 회복 훈련 분위기가 금세 밝아졌다.

이탈리아전을 앞두고는 승리가 절실했다. 특별한 비디오 미팅을 가졌다. 선수들 몰래 촬영한 부모님과 대표팀 선수들의 응원 메시지를 보여줬다. 여민지와 이정은 어머니의 응원 메시지가 나오자 웃음이 터졌다. 걸쭉한 사투리에 모두 즐거웠다.

대표팀은 종종 산책과 외식을 한다. 선수단이 휴식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김지혜와 전은하는 분위기를 띄우려 최근 유행하는 ‘강남스타일’ 춤을 춘다. 웃음바다가 된다. 이탈리아와 브라질전을 마치고는 한식과 쇠고기로 영양보충을 했다. 고기 굽는 냄새와 왁자지껄한 소리가 진동했다.

도쿄(일본)|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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