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김진욱 감독 “스윕패 후 무릎꿇고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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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2일 07시 00분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2위서 4위로…두산 선수단의 ‘내 탓이오’

임재철 “삼성 킬러 출격에 자만했다”
손시헌 “체력 비축한 내가 해줬어야”


두산이 4연패에 빠지면서 4위로 추락했다. 페넌트레이스뿐 아니라 포스트시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위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며 내상을 크게 입었다. 두산 선수단은 21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반성’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자만했다는 냉정한 평가도 자체적으로 내렸다.

○결국 실력, 우리가 자만했다

이날 두산 김진욱(사진) 감독은 경기 전 “주말 3연전이 끝나고 어제 방 안에서 무릎 꿇고 반성을 많이 했다”는 농담 섞인 진담을 건넸다. 삼성전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었다. 단순히 이기고 지는 문제 때문만이 아니었다. 두산은 결정적인 찬스마다 병살타를 치거나 견제사 등을 당하며 상대에게 흐름을 내줬다. 물론 투타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진 삼성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있지만, 두산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임재철은 “우리가 자만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전까지 상대전적 11승3패에, 삼성전에 유독 강했던 니퍼트, 이용찬 등이 출격해 자신도 모르게 심리적으로 느슨하게 경기에 임했다는 의미였다. 이원석도 “전력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꼈다. 전력이 결국 실력이다”고 진단했다.

○연패 끊기 위한 투지 불살라

손시헌은 “내가 우리 팀 반전카드가 됐어야하는데…”라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사실 그는 무려 58일 만에 선발 출장한 19일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내며 자칫 완전히 무너질 수 있었던 분위기를 붙잡는데 일조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너무 지쳤다. 그동안 체력을 비축한 내가 뭔가를 해줬어야하는데 안타까웠다”고 자책했다. 단순히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휴식일이었던 20일 홀로 잠실구장에 나와 배팅훈련을 개인적으로 소화했다.

21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연패를 끊기 위한 선수단의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봉장은 이종욱이었다. 0-1로 뒤진 3회 우전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이종욱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현수의 짧은 중견수플라이 때 리터치해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윤석민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동점까지 만들었다.

고참들이 몸이 던지면 후배들은 따라가기 마련이다. 비록 경기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노게임 선언이 됐지만 ‘내일’의 희망불씨는 살려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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