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컵대회 징크스’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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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8일 07시 00분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오늘 개막

한번만 허락한 컵대회…“박철우 있어 이번에 해볼만”
대한항공·LIG손보 ‘국내파는 우리팀이 최고’ V도전
여자부 꼴찌돌풍?…기업은행, 올림픽 공백없어 유리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인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가 18∼26일까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다. 컵대회는 2012∼2013시즌 프로배구의 판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시범경기 성격의 대회다. 올해는 남녀 각 6개팀이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고, 각조 1,2위가 4강 크로스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남녀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삼성화재 컵대회 징크스 깰까?

챔피언결정전 V6라는 위업을 달성한 삼성화재지만 컵대회에서 만큼은 유독 약했다. 2006년부터 6번 열린 컵대회에서 단 한 번 밖에 우승(2009년)하지 못했다. 반면 라이벌인 현대캐피탈은 3번, 대한항공은 지난해를 포함해 2번 우승을 달성했다.

용병이 제외되는 컵대회에서 삼성화재가 우승을 차지하려면 주포 박철우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다. 박철우는 현대캐피탈 시절 팀을 컵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시키며 MVP(2006년)까지 거머쥐었지만 2010년 삼성화재로 이적한 후에는 컵대회를 통해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적 3년차를 맞은 박철우는 삼성화재라는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가 작년과는 다를 것이다. 아울러 지태환과 고준용 등 신예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해볼만하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우승을 저지할 복병은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이다. 국내 선수들만 출전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비교 우위에 있다. 드림식스도 만만치 않은 선수 구성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감독과의 불화로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어떻게 추스르느냐가 관건이다.

○IBK기업은행 컵대회 우승 노린다

지난해 컵대회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꼴찌 돌풍’을 일으키며 컵대회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 여세를 몰아 정규리그에서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해 여자부 컵대회 돌풍의 주인공은 IBK기업은행이 될 확률이 높다. 기업은행은 김희진 외에는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 누수 없이 안정적인 훈련을 해왔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차출돼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한 타 팀들에 비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남지연(전 GS 리베로)과 윤혜숙(레프트) 등 수비에 능한 베테랑들의 이적으로 전력이 보강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신생팀이었지만 젊은 패기를 앞세운 공격력으로 정규리그 막바지까지 현대건설, 흥국생명 등과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다툰 바 있다. 마지막 순간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노출하며 PO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를 상쇄할 전력의 보강이 이뤄졌기 때문에 컵대회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

반면 인삼공사, 현대건설 등 컵대회 우승 후보들은 국가대표 차출과 은퇴 등으로 인한 전력 누수를 어떻게 만회하느냐가 변수다. 인삼공사는 팀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장소연과 센터 김세영 등 5명이 은퇴했다. 현대건설도 팀의 주축인 황연주와 양효진이 대표팀 차출로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고, 리베로 오아영이 은퇴하는 등 정상 전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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