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 쾌거… 영국에 승부차기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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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5일 0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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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영국의 안방. 7만 여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태극전사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전후반과 연장전을 합쳐 120분 간의 혈투에도 가려지지 않은 승부. 그리고 돌입한 승부차기. 승리의 여신은 그제서야 홍명보호를 향해 활짝 미소 지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 시티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과의 8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한국은 이로써 올림픽 도전 64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은 8일 오전 3시45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로 자리를 옮겨 온두라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선제골을 넣으며 기염을 토했다. 전반 29분 지동원(21·선덜랜드)이 페널티 지역 밖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영국 골네트를 가른 것. 지동원의 발을 떠난 볼은 영국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들어갔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은 7분 뒤 페널티지역에서 핸들링 반칙을 범해 영국에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아론 램지(아스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4분 뒤 또다시 상대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내주며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골키퍼 정성룡(27·수원)이 또다시 키커로 나선 램지의 슈팅을 막아내는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양팀 골문은 굳게 닫혔다. 한국은 후반 중거리 슈팅과 프리킥 등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으나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9분에는 영국의 프리킥 과정에서 골키퍼 정성룡이 리처즈 마이커(맨체스터 시티)와 충돌, 어깨 부위를 다쳐 이범영(23·부산)과 교체되기도.

양팀은 후반 무득점에 그쳐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한국은 연장 전반 2분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 볼을 달려들던 지동원이 머리로 갖다댔으나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연장 전후반 30분간의 접전 속에서도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고 양팀의 운명은 결국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영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 영국은 1~4번 키커인 램지, 톰 클레버리(맨유), 크레이그 도슨(웨스트 브롬위치), 라이언 긱스(맨유)가 차례로 골을 성공시켰고 이에 뒤질세라 한국도 구자철, 백성동(21·주빌로 이와타), 황석호(23·히로시마 산프레체), 박종우(23·부산)가 골을 넣으며 멍군을 불렀다.

승부는 다섯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영국 대니얼 스터리지(첼시)의 슈팅이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에 막혔고 기성용(23·셀틱)이 침착하게 마지막 슈팅을 성공시켜 대어 사냥을 마무리했다.

한편 또다른 준결승 대진은 일본과 멕시코로 결정됐다. 일본은 8강전에서 이집트에 3-0으로 완승을 거뒀고 멕시코는 연장 접전 끝에 세네갈을 4-2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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