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의 여기는 런던] 카디프의 반란, 기성용·구자철 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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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4일 07시 00분


런던올림픽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구자철(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런던올림픽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구자철(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한국 vs 영국 내일 새벽 8강전

기성용-조 알렌 중원서 치열한 머리싸움
캡틴 구자철 올림픽 첫 득점 승부의 변수
카디프 이동…미드필더 체력 회복 숙제

홍명보호 황금 미드필더가 영국의 초호화 중원진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5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 시티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홈그라운드의 영국과 8강전을 벌인다. 쉽지 않은 일전이 될 전망이다. 영국은 조별리그 초반 조직력에서 엇박자를 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7만 명 넘는 영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부담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영국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3일 기자회견에서 “약 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게 축구다. 우리 선수들은 이번 영국과 8강전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 기성용 vs 알렌

한국과 영국은 똑 같이 4-2-3-1 포메이션을 쓴다.

객관적 열세로 꼽히는 한국의 반란은 중원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나란히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셀틱)과 조 알렌(스완지시티)의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가 관심이다.

기성용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넒은 활동 반경과 안정된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다. 덕분에 중앙 수비수들의 부담도 크게 줄었다. 유럽축구 다크호스 스위스 선수들을 상대로도 몸싸움 등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정확한 킥과 날카로운 중장거리 패스도 으뜸이었다. 웨일스의 신성으로 불리는 조 알렌 역시 영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조 알렌의 플레이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볼 키핑부터 센스, 영리함 등을 다 갖췄다”고 평했다. 영국-우루과이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직접 본 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도 “8번(조 알렌)의 안정된 수비가 있어 영국의 뛰어난 공격수들이 마음 놓고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 8번에게 휘둘리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조 알렌은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도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다. 공교롭게 기성용도 계속 빅 리그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다.

● 구자철 득점하라

나머지 미드필더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한국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공격형 미드필더나 처진 스트라이커에 서고 박종우(부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셀틱)과 호흡을 맞출 예정. 영국은 백전노장 라이언 긱스가 처진 스트라이커, 클레벌리(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조 알렌과 함께 그 뒤로 처진다.

구자철은 득점으로 이름값을 해줘야 한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면서도 골이 없어 애를 태운 구자철은 “중요한 순간 반드시 득점 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라이언 긱스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레전드. 고향인 웨일스 관중의 열렬한 환호 아래 더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맨유의 미래로 불리는 클레벌리는 조 알렌과 함께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6명이 벌이는 중원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 체력이 관건

한국은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뉴캐슬-코벤트리-런던으로 이동하며 이틀 간격으로 3연전을 치러 체력이 바닥났다. 특히 미드필더들이 방전 상태다. 8강전을 앞두고 또 런던에서 카디프 시티로 옮기는 바람에 휴식시간은 더 줄었다. 미드필더들의 발이 무거워지면 승리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런던(영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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