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진종오 금메달은 ‘왕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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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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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85mm 무게 412g, 4년전보다 15mm 커져… 여름올림픽 사상최대 크기

한국 선수 가운데 첫 우승 소식을 전해준 사격 진종오(33·KT)는 29일 시상대 맨 위에 올라 반짝반짝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언뜻 봐도 큼지막한 이 메달은 역대 여름올림픽 가운데 가장 큰 ‘왕메달’이다.

이번 런던 올림픽 메달은 지름이 85mm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 15mm나 커졌다. 금메달의 경우 무게가 412g에 달해 베이징 대회 때보다 2배 가까이 무거워 졌다.

첫 근대 올림픽이었던 1896년 아테네 대회에는 금메달이 없었다. 1위가 은메달, 2위가 동메달을 받았고 3위는 메달을 걸지 못했다. 1900년 제2회 파리 대회부터 3위까지 시상을 했는데 이때는 역대 올림픽 가운데 유일하게 사각형 조형물을 줬다. ‘표창이나 기념의 표지로 금·은·동 따위에 여러 모양을 새겨 넣어 만든 둥근 패(牌)’라는 메달의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메달이 아닌 셈이다. 지금처럼 1, 2, 3위에게 금, 은, 동메달을 걸어준 것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부터였다. 최초로 순금을 사용해 제작했던 당시 금메달의 지름은 38mm였다.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지름은 33mm로 더 작아졌다. 이번 런던 대회 금메달의 3분의 1 크기(38.8%)에 불과하다. 1912년 스톡홀름 대회를 마지막으로 ‘진짜 금메달’은 사라지고 1920년 안트베르펜 올림픽부터는 금이 소량 포함된 ‘합금’ 금메달이 대세가 됐다. 대신 지름이 50mm 이상으로 커졌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고 손기정 선생이 받아든 금메달의 지름은 55mm였다. 이후 지름 55∼68mm를 오가며 제작됐던 올림픽 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70mm 시대를 열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60mm로 줄었지만 베이징에서 70mm로 복귀했고 올해 런던에서 최초로 80mm를 돌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르면 메달은 지름 70mm, 두께 3mm가 넘으면 된다. 이보다 작을 수는 없어도 크게 만드는 것에 대한 제한은 없다. 금메달은 최소 6g의 금을 사용하도록 돼 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이 역대 가장 크다고 하지만 겨울올림픽 메달과 비교하면 아담한 편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은 지름 100mm, 두께 6mm, 무게 576g의 ‘슈퍼 메달’이었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금메달의 지름은 107mm로 모든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컸지만 무게는 500g이 채 안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런던 올림픽#메달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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