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최현주 “어깨 주사 맞아 感 잃고 헤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0일 0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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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라운드 21위 부진 털고 단체결승서 '골드 5연발' 명중

런던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가장 빛난스타는 최현주(28·창원시청)였다.

최현주는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2엔드부터 4엔드 첫발까지 연속 5발을 10점 과녁에 꽂았다.

한국은 폭우가 쏟아진 초반에 기보배의 치명적인 실수발 6점이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상대의 실수와 최현주의 5연속 골드 덕분에 한국은 실수를 깨끗하게 만회하고 승기를 잡았다.

장영술 한국 총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최현주가 정말로 잘해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현주는 이날 맹활약했지만 컨디션만큼은 무척이나 좋지 않았다.

그는 27일 랭킹 라운드에서 기술과 집중력에 문제가 생겨 21위에 그치고 말았다.

최현주는 "어깨 부상 때문에 최근 주사를 맞아 감(感)을 잃고 헤맸다"며 "동료에게 너무 미안해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맞은 주사는 인대강화제였다.

의무진에 따르면 최현주는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할 정도로 어깨 통증이 심했다.

어깨의 뼈끼리 부딪치는 '충돌 증후군'을 약물로 치료하기는 했으나 어깨가 느슨해진 느낌이 들면서 정교한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고생했던 것이다.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치료받지 않으면 훈련을 할 수 없고 치료받으면 경기 감각을 다시 조율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주변에 걱정은 걱정대로 끼쳤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최현주가 믿은 것은 랭킹 라운드 후반부에 페이스가 일부 돌아오면서 얻게 된 자신감이다.

그는 "나는 페이스가 느릴 뿐이지 남들보다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계속 생각했다"며 "그런 생각을 하자 결승전에서 자신감이 생겼고 운도 따라줬다"고 말했다.

최현주는 세트제에 필요한 순간 집중력이 강해 8월2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전에서는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그는 "내가 큰 실수발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하지만 세트제에서는 큰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있기에 내 단점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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