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김선우 56일만에 쨍! ‘불운’마저 삼진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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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8일 07시 00분


두산 김선우가 17일 광주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그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아 고전했던 그는 6이닝 4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56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김선우가 17일 광주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그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아 고전했던 그는 6이닝 4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56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빠른볼 정공법 KIA타선 무실점 완벽 요리
불운 떨치고 전반기 3승 ‘깔끔한 피날레’
선두권 도약 노리는 두산의 든든한 에이스


“친한 친구 둘이 올해 참 운이 없어….” 17일 광주 경기 전 KIA 선동열 감독은 이날 선발로 맞대결을 앞둔 두산 김선우(35)와 동갑내기 친구인 KIA 서재응에 대해 말을 꺼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선우의 시즌 성적은 2승5패, 방어율 5.73. 지난해 16승(7패)을 생각하면 기록만으로는 분명 부진하다.

그러나 올해 김선우는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구원 등판한 투수가 안타를 맞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방어율이 오르는 경기도 자주 있었다. 팀 내 최고참 투수지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시즌. 그래도 미안해하는 후배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힘을 냈다. 벌써 56일 동안 승리 없이 5연패, 그래서 더욱 두산 선수단은 모두 김선우의 승리를 바랐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 김선우는 6이닝 동안 무실점의 힘찬 투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3일 전 김선우는 이곳 광주구장에서 1실점 비자책으로 역투하고도 완투패를 당했다. KIA 에이스 윤석민과 맞대결해 단 하나의 볼넷 없이 안타 5개로 8이닝을 막았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다시 패배를 당했다. 그래서 17일 경기는 본인 스스로에게나, 3위를 지키며 선두싸움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팀에나 모두 중요했다.

김선우는 초반부터 공격적 투구를 했다. 주무기 투심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걸치면서 정교하게 제구되자, KIA 타선은 번번이 헛스윙을 했다. 이날 KIA 5번타자로 나선 왼손 조영훈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하지 못해 연속해서 삼진 3개를 당하기도 했다.

김선우는 6이닝 동안 총 105개의 공을 던졌다. 그 중 투심패스트볼이 56개, 컷패스트볼이 18개, 직구가 16개였다. 변화구 계열은 커브 12개와 슬라이더 3개 등 15개뿐이었다. 구속과 궤적이 다르지만 패스트볼 계열의 구종 위주로 승부해 장마철 타격 컨디션이 정상일 수 없는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6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단 한번도 연속안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 4개를 곁들이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56일 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두산 김선우=불펜을 믿고 5이닝을 전력을 다한다는 생각이었다. (김)현수의 홈런과 호수비가 이어져 예감이 좋았다. 지난해 성적, 그리고 고참으로서 부담이 있었다. 연이어 패전을 기록하고 부진이 이어져 그동안 비난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후배들이 계속 믿어줬고 계속 힘을 줬다. 승리하고 나니까 그동안 고생 많았던 아내가 생각난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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