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피플] ‘선화리 수호신’ 투수왕국 V조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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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8일 07시 00분


최강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은 올 시즌 더 강해졌다. ‘제2의 임창용’이라는 평가를 받는 심창민의 가세 덕분이다. 스포츠동아DB
최강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은 올 시즌 더 강해졌다. ‘제2의 임창용’이라는 평가를 받는 심창민의 가세 덕분이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마운드의 새로운 푸른 피

2군 5.2이닝 8K 무실점 ‘수호신’ 별명
올시즌 첫 1군…28경기 2승2패3홀드
패전처리→추격조→필승계투조로 우뚝
“박빙 승부가 더 짜릿해”…배짱도 두둑


“지금 권오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성격도 능글능글하고, 우리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새로운 푸른 피’로 활약하는 심창민(19)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패전처리로 시작해 추격조로 승격하더니, 이제는 없어선 안 될 어엿한 필승계투조로 성장한 팀의 막내투수. 올 시즌 1군에 처음 승격돼 28경기에 등판해 32.1이닝을 던져 2승2패3홀드, 방어율 1.95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갈수록 알토란같은 활약상이다.

○‘경산의 임창용’에서 승리방정식으로!

4월 28일 1군에 승격하기 전 2군에서 6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를 거뒀다. 5.2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허용한 채 8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선화리 수호신’. 경산볼파크(삼성의 2군 숙소와 훈련장)가 위치한 동네 이름이 경북 경산시 진량읍 선화리인데, 2군에서 최강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면서 ‘경산의 임창용’, ‘선화리 수호신’이란 별명을 얻은 것이다. 삼성 마운드는 자타 공인 최강. 특히 불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바늘조차 들어갈 구멍이 없어 보였지만, ‘선화리 수호신’은 마침내 그 틈바구니를 뚫었다.

심창민은 “처음 삼성에 뽑히는 순간에는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이젠 재미있다. 5∼6점차 벌어지는 상황보다는 긴장감 속에 던지는 박빙승부가 좋다”며 웃었다. 그는 “아직은 내가 나쁜 건지 좋은 건지도 모르겠다. 못하면 잘하려고 노력하고, 잘하면 더 잘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포항 부모님 앞에서 던지는 날 기다린다!

심창민은 뒤늦게 투수로 전향하고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정확히 고등학교(경남고) 2학년 때 6월 6일 투수로 전향했다”며 날짜까지 기억해내더니 “키가 작아 내야수를 했는데 고 2때 키가 갑자기 커지면서 투수가 됐다. 내야수 때는 야구를 정말 못했는데, 투수 하면서 용 됐다”며 웃었다. 투수 전향 1년 만에 청소년대표까지 뽑힌 뒤 지난해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았고, 이젠 어엿한 삼성 마운드의 중추가 된 현실에 행복해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달 포항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야구를 하기 위해 중학교 때 부산(경남중)으로 전학을 갔지만,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포항. 8월 14∼16일 한화와의 3연전이 새로 개장하는 포항구장에서 치러진다. 포항에 사시는 부모님 앞에서 삼성의 필승 계투조로 성장한 자랑스러운 아들의 투구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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