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쏜 박주영의 힐킥… 뉴질랜드전 2-1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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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수비 아직도 불안… 20일 런던서 세네갈 평가전

“오랜 기간 이 선수들과 함께해왔다. 후회 없는 경기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둔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홍 감독은 15일 런던으로의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단 중 축구가 가장 먼저 경기를 시작한다. 한국의 좋은 스타트를 위해 멕시코와의 첫 경기를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남은 기간에 14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은) 체력적으로 90%, 전술적으로는 80% 정도로 수준이 올라왔다.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10%, 20%를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은 분명하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발견한 경기였다. 대표팀은 전반 18분 박주영(아스널)과 후반 38분 남태희(레크위야)가 골을 터뜨렸다. 소속팀에서 계속된 결장으로 경기력이 떨어졌던 박주영은 절묘한 힐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남태희는 1-1 동점 상황에서 환상적인 볼 트래핑으로 상대 수비를 농락한 뒤 결승골을 터뜨려 ‘특급 조커’의 역할을 해냈다.

전후반 합쳐 22개의 슈팅을 날린 대표팀은 5개를 기록한 뉴질랜드를 압도했다. 그러나 수많은 찬스에 비해 두 골에 그친 골 결정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닐 엠블렌 뉴질랜드 감독은 “한국의 공격은 창의적이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몇몇 찬스가 골로 연결됐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비는 안정감이 부족했다. 골문 앞에서 뉴질랜드의 패스가 2, 3회 연결되는 것을 막지 못하거나 수비수가 불필요하게 볼을 끌다 상대 공격수에게 볼을 빼앗기는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수비 집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드필더가 전방에서부터 상대 공격을 적극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반 28분 셰인 스멜츠에게 골을 허용한 장면은 후방에서 침투하는 스멜츠를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모두 놓친 것이 빌미가 됐다. 홍 감독은 “중앙 수비는 호흡을 더 맞출 생각이다. 아직은 모든 사람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지만 누구도 이 선수들을 대신할 수 없다”며 훈련과 동시에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0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 뒤 26일 오후 10시 30분 영국 뉴캐슬에서 멕시코와 런던 올림픽 조별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박주영#뉴질랜드전#세네갈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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