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영문 이름 이니셜 ‘NYC’로 풀어본 우승 비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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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ws maker… 특별한 무대에 유독 강해
Y outh… 과자 즐기며 실수 잊어
C hange… 시즌 중 전격 캐디 교체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자신의 이력서에 처음으로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영광스러운 한 줄을 추가한 최나연(25). 그의 애칭은 뉴욕시와 같은 빅 애플이다. 그의 영문 이름 이니셜이 NYC이기 때문이다. 최고 인기 골프 스타로 떠오른 최나연이 지닌 매력과 우승 비결을 그의 이름 이니셜로 분석해 본다.

○ 뉴스 메이커(N): 최나연은 유달리 특별한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1년 말레이시아 사임다비 대회에서 우승하며 코리아 군단의 역사적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00승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 유일의 LPGA투어 대회로 갤러리가 몰려드는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최나연밖에 없다. 이번에 박세리의 맨발 투혼 현장에서 트로피를 들며 10번째 한국 선수 메이저 챔피언이 돼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 젊음(Y): 야구 모자와 청바지를 즐기는 최나연은 겉모습만큼이나 늘 머릿속도 가벼워지려고 노력한다. 긴박한 승부의 순간에도 분위기 반전에 능숙해진 것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4라운드 10번홀에서 최나연은 트리플 보기로 2위 양희영에게 2타 차까지 쫓기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1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15, 16번홀 연속 버디로 살아났다. “실수를 잊기 위해 딴청을 부렸어요. 캐디와 한국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과 자동차 얘기를 하고 과자도 먹었죠.”

○ 변화(C): 최나연은 지난주 전담 캐디를 바꿨다. 타이거 우즈의 멘토로 유명한 마크 오메라의 가방을 7년 동안 메던 셰인 조엘(호주)이었다. 4승을 합작했던 전 캐디가 타성에 젖어 의견 충돌을 빚을 때가 많아져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시즌 도중 한 배를 탄 파트너를 내리게 하는 일은 모험일 수 있었지만 효과 만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최나연은 그 어느 때보다 캐디와 자주 대화하며 도움을 받았다. 특히 그린에서 라인을 읽는 데 많은 정보를 얻었다. 올해 초 퍼터를 바꿨다. 시니어 투어에서 주로 쓴다는 바비 그레이스라는 퍼터 업체의 제품이었다. 주위의 시선보다는 자신에게만 맞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번 대회 72홀을 도는 동안 최나연은 27개 홀을 1퍼트로 막았다. 특히 4라운드에 11∼17번홀을 1퍼트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최나연#US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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