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아기 셋 분유값 사려면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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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0일 07시 00분


정성룡. 스포츠동아DB
정성룡. 스포츠동아DB
리그 2게임 8실점 부진에 홍명보감독 “배부르겠다”농담

2012런던올림픽 최종 엔트리의 화두는 골키퍼였다. 홍명보호가 속한 B조 경쟁국들 모두 경험 많은 골키퍼를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뽑았다. 헤수스 코로나(31·멕시코), 디에고 베나글리오(29·스위스), 디디에 오노보(29·가봉) 등이 그 주인공. 한국은 정성룡(27·수원 삼성)이다. 대표팀 ‘No1’ 골키퍼로 A매치 43경기(33실점)에 출격했고, 월드컵, 아시안컵 등 경험도 풍부하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가 걱정이다.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인 1일 소속 팀의 K리그 포항 원정에서 5실점을 하더니, 8일 홈 경남전에서는 3실점했다. 수비진의 엉성한 대처도 한 몫 했지만 동료 자책골에, 다리 사이로 실점하는 실수까지 많은 시련을 겪었다.

더욱 아팠던 건 경남전을 김봉수 올림픽팀 골키퍼 코치가 현장에서 관전했다는 사실. 김 코치는 “런던(올림픽)에서 할 실점을 다 털고 가려나 보다”며 농을 쳤지만 제자의 부진이 유쾌할 수 없었다. 특히 수원-경남전은 홍명보호의 휴식일에 치러져 타격이 더욱 컸다. 휴식은커녕 자신감도 잃었다.

정성룡은 이날 파주NFC에서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오후 훈련 내내 ‘회복’에 주력했다. 섭씨 36도에 달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묵묵히 몸을 날렸다. 홍명보 감독은 “(골 많이 먹어) 배 많이 부르겠다”는 농담을 했을 뿐이었다. 정성룡은 “아기 셋 분유에 기저귀 사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경남전 후 (윤성효) 감독님이 ‘모두 내 잘못’이라고 하셨는데, 내 잘못이 더 크다.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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