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유망주 최지만, 추신수 마이너 때보다 뛰어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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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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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스포츠동아DB
최지만.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한국인 유망주 최지만(21)이 추신수(30·클리블랜드)의 마이너리그 시절 기록을 능가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인천 동산고 시절부터 거포로 주목 받던 최지만은 미국 진출 첫 해인 2010년 루키리그에서 출발, 그해 하이 싱글 A까지 승격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당시 성적은 타율 0.360에 2홈런 30타점.

최지만은 이 같은 활약을 앞세워 미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루키리그 시즌 MVP를 비롯, 마이너리그 전체 월간 MVP까지 선정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최지만에게도 불행이 찾아왔다. 2011년 시즌을 준비하던 그에게 ‘등 근육’ 부상이라는 악재가 들이닥친 것. 그는 결국 작년 한해 길고 긴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다. 꿈의 메이저리그 진입을 향해 순항하던 20살 청년 최지만은 크게 낙심할 수 밖에 없었다.

최지만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였다.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긴 재활을 이겨낸 최지만은 올해 시애틀 산하 싱글 A(클린턴 럼버킹스)에서 주전 1루수로 뛰며 2일(한국 시간) 현재 팀내 최고타율(0.316)과 홈런 6개를 기록 중이다. 1년이란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뛰어난 성적.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포지션이 포수에서 1루수로 바뀐 것이다. 유망주 최지만을 위한 시애틀 구단의 배려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올 시즌 최지만의 활약이 눈에 띄고 또 그의 미래가 기대되는 것은 최지만의 성적이 과거 추신수의 마이너리그시절 기록보다 뛰어나다는 데 있다.(*표 참조)

이에 대해 최지만은 “추신수 선배와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 나는 아직 멀었다”며 겸손해 했다. 그는 또 “미국 진출 첫 해에 추신수 선배가 준 배트로 좋은 성적을 냈는데 올해도 추신수 선배와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가 배트를 줘서 그런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지인들의 배려를 잊지 않고 고마워했다.

최지만이 늘 받는 것만은 아니다. 최지만은 지난 봄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국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간판 스타 나성범이 배트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자신의 배트 3자루를 선뜻 건네기도 했다.

최지만의 소속팀 클린턴 럼버킹스의 맨차카 감독은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지만의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올 시즌 중 충분히 더블 A 승격도 가능하다”고 말하며 “하지만 최지만은 시애틀의 보배다. 어느 단계에서 뛰느냐 보다 부상에서 돌아온 그가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맨차카 감독은 루키리그부터 더블 A까지 추신수와 함께 뛴 선수 출신 감독. 그는 추신수와 최지만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두 선수 모두 야구 재능이 뛰어나고 열심히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포지션이 달라 절대 비교는 힘들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송구와 주루 능력은 추신수가, 공격력은 최지만이 낫다”고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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