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야구역사 새판왕… 오승환 통산 최다 228세이브

  • Array
  • 입력 2012년 7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마무리할 때마다 역사로… 삼성 마침내 1위 등극

지난달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넥센의 경기. 삼성이 4-1로 앞선 8회초 2사 후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은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개인 통산 227세이브째로 김용수(전 LG)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와 타이를 이루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의외의 해프닝은 9회초 넥센의 마지막 타자 유한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벌어졌다. 공을 잡은 중견수 정형식이 습관적으로 이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버린 것이다. 뒤늦게 사태를 알아차린 정형식은 공을 받은 관중에게 요청해 간신히 이 공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역사적인 공을 오승환 본인이 보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넥센전.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6번째이자 개인 통산 228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용수를 넘어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오승환은 김용수가 609경기 동안 이뤘던 기록을 240경기나 단축하며 369경기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번에는 역사적 기록을 세운 공을 얻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었다. 9회초 마지막 타자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하면서 포수 진갑용이 손수 오승환에게 이 공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프로 데뷔 첫해이던 2005년 후반부터 마무리 투수가 된 오승환은 이듬해인 2006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47세이브를 달성하며 당대 최고 마무리로 올라섰다. 순항하던 오승환은 팔꿈치 부상이 재발한 2010년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해 다시 47세이브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세이브는 내 혼자 힘으로 한 게 아니다. 포수의 좋은 리드와 수비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 블론 세이브를 하지 않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오승환이 1일 대구 넥센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하며 역대 최다인 228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뒤 꽃다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삼성 오승환이 1일 대구 넥센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하며 역대 최다인 228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뒤 꽃다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대단한 기록이긴 하지만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미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는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가 보유하고 있는 608세이브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주니치의 이와세 히토키가 1일 현재 338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이날 넥센을 3-1로 꺾은 삼성은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지난달 말까지 7위로 처져 있던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6월 들어 15승 1무 9패의 급상승세를 타더니 7월 첫날 1위에까지 등극했다.

두산은 롯데를 7-2로 꺾고 4연승을 달렸고, KIA는 한화에 2-1로 승리하며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SK를 5-2로 눌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승환#마무리#세이브#삼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