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경민 감독 다시 ‘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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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6일 07시 00분


■ 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 5일째

여자일반부 8강전 명단에…팀 3-0 이겨 출전 무산

‘돌아온 셔틀콕 여왕’의 또 한 차례 도전은 어떤 결말을 낳을까. 대교눈높이 라경민(36·사진) 감독이 국내서 가장 유서 깊은 셔틀콕 축제인 제55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또 한번 선수로 나서 정상을 노린다.

라 감독은 15일 충북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5일째 여자일반부 단체전 대덕구청과의 8강전 출전선수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라 감독은 4번째 복식경기 명단에 박선영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써놓고, 감독 겸 선수로 경기를 준비했다. 감독이 4복식에 배수의 진을 치자 선수들은 분발했다. 대교눈높이는 1단식부터 3복식까지 이현진, 최민지, 이연화-최혜인이 내리 승리를 거둬 가볍게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라 감독은 선수들이 3-0 승리를 이끈 덕에 이날은 직접 코트에 서지 않았지만, 접전이 불가피한 4강부터는 출전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라 감독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복식 선수가 부상으로 부족해지자, 선수로 깜짝 복귀해 지도자 데뷔 후 첫 우승을 직접 이끌었다. 특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따내며 복식 세계 최정상을 지켰던 삼성전기 이효정을 상대로 4년 만에 선수로 복귀해 당당히 우승을 일궈 큰 화제를 모았다.

라 감독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복식 선수가 부족해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선수로도 등록을 했다. 36세의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선수생활을 접은 지도 공식적으로 5년이 지났지만 노련미에 큰 키를 활용한 네트 플레이는 여전히 정상급으로 평가된다. 감독 겸 선수로 이색적인 대회 2연패 도전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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