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손흥민 스페인전 아쉬운 활약 박주영 만한 확실한 최전방 킬러 없어 “입장변화 없으면 달라질 상황 없지만… 만나보기 전엔 아무말 할 수 없다”단호
“박주영을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25·아스널)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홍 감독은 5월31일(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벌어진 한국-스페인 평가전을 관전한 뒤 1일 귀국했다. 홍 감독은 이번에 A대표팀에 뽑힌 선수들 중 올림픽 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큰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스페인전을 현지에서 지켜봤다.
초미의 관심사는 박주영의 와일드카드 선발 여부였다. 홍 감독의 입장은 전과 같이 일단 박주영을 만나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올림픽팀에는 박주영 말고 마땅한 최전방 자원이 없다. 홍 감독은 공격수 지동원과 손흥민의 스페인전 활약에 대해 “지동원은 스페인 수비가 강하고 그 동안 경기에 못 뛴 탓인지 아쉬웠다. 손흥민이 뛴 처진 공격수는 공격 못지않게 수비도 중요한 데 원 톱에 선 지동원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며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지금 K리그의 공격수들도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이 꼭 필요한데 병역연기 논란이 걸림돌이다.
홍 감독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런던올림픽 때 박주영을 쓰겠다는 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력 외에 지금 박주영에게 다른 문제(병역연기)가 있다”고 했다.
박주영은 최근 고대신문과 인터뷰에서 “병역문제에 관해 내가 얘기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하라는 축구협회와 대표팀 최강희 감독의 조언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 취재진이 홍 감독에게 “박주영의 입장이 A대표팀 때와 똑 같다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면 A대표팀과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박주영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으니 구체적으로 더는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주영은 현재 두문불출하고 있다. 홍 감독은 과연 박주영을 만날 수는 있을까.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저와는 연락을 하고 있다. 지금은 일단 6월7일 시리아 평가전에 집중 하겠다”고 했다. 시리아전 이후 박주영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