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벼락골에 세계가 화들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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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A매치골… 외신들 찬사

“스페인이 4골을 넣었지만 관심을 독차지한 건 김두현이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사이트 ‘SB네이션’은 31일 한국과 스페인의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에 관한 기사 제목을 달면서 스포트라이트를 스페인이 아닌 김두현(경찰청)에게 맞췄다. SB네이션은 김두현이 “관심을 독차지했다(Steals the show)”고 헤드라인을 뽑았다.

SB네이션은 김두현이 스페인에 0-1로 끌려가던 전반 42분 터뜨린 동점골을 ‘벼락(thunderbolt)’에 비유하면서 “스페인의 골키퍼 페페 레이나(리버풀)가 손을 써 볼 틈도 없었다”고 전했다. ‘선더볼트’는 묵직한 중거리 슛이 장기인 김두현의 닉네임이기도 하다. 김두현은 박주호(바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스페인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아크 서클 부근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김두현은 이 골로 2008년 6월 14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 이후 약 4년 만에 A매치 골맛을 보면서 A매치 통산 62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다. 김두현은 2월 25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경험이 많은 선수를 선호하는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승선했다. 올해 서른인 김두현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서는 26명의 국가대표 중 고참급인 6명의 30대 중 한 명이다.

김두현은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6분 교체돼 팬들로부터 “이제 한물 갔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김두현은 4년 만의 A매치 골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스페인전#김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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