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장수 김원길 女농구연맹 총재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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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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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사진)가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김 총재는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WKBL 이사회 직후 사의를 밝혔다. 2014년까지 임기를 2년 정도 남겨뒀던 그는 해체를 선언한 신세계 인수 구단 물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퇴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2000년부터 13년 동안 WKBL 총재 자리를 지키며 국내 최장수 스포츠단체장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김 총재는 여자 농구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신세계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신세계는 두 달여 시간을 더 갖고 향후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다른 5개 구단이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5월 말까지로 돼 있던 선수 훈련장소 제공을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가 인선될 때까지는 여자 프로농구 5개 구단 가운데 한 팀의 단장이 총재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자 농구 관계자는 “신세계 사태도 있기 때문에 총재 공백이 길어져서는 곤란하다. 신임 총재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과 원로 농구인 등이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총재와 함께 김동욱 전무가 동반 퇴진했고 이명호 사무국장도 정년퇴임을 하면서 WKBL은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졌다. 한편 WKBL은 김일구 기획팀장을 사무국장 대행으로 임명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원길#여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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