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파리의 참사… 佛 오픈 1회전 충격의 역전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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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 첫판 첫 탈락
111위 라자노에겐 기적의 날

1세트를 따낸 뒤 2세트 6-6 타이브레이크에서도 5-1까지 앞섰다.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 2점만 더 따내면 승리는 세리나 윌리엄스(31·미국)의 차지였다. 하지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윌리엄스의 맞은편 코트에 있던 비르지니 라자노(29·프랑스·사진)가 내리 6점을 따내며 세트 스코어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요즘 유행어로 ‘멘털 붕괴’가 일어난 윌리엄스가 3세트를 제대로 풀어갈 리 없었다. 게임 스코어 0-5까지 뒤졌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역사에 남을 이변이 일어났다. 세계 5위로 메이저 대회 통산 13회 우승에 빛나는 윌리엄스가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 111위 라자노에게 1-2(6-4, 6-7, 3-6)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윌리엄스가 메이저 대회 첫판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회전 4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윌리엄스는 패션과 유행의 도시 파리를 ‘제2의 고향’으로 여겼다. 2002년 프랑스오픈테니스에서 정상에 오른 것을 계기로 파리지앵의 열띤 응원을 받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17연승을 달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지만 이날 라자노의 투혼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혼합복식에도 출전하는 윌리엄스는 “실망스럽지만 이게 바로 인생이다. 아직 다 끝난 건 아니다”라며 아쉬워했다.

대어를 낚은 라자노는 지난해 이 대회 개막을 불과 5일 앞두고 약혼자이자 코치였던 스테판 비달이 뇌종양으로 3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그는 약혼자의 유언에 따라 검은 리본을 달고 프랑스오픈 출전을 강행했다 1회전에서 탈락한 비운을 씻어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테나스#새리나#라자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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