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표 특별보약이 나의 힘” 김자영 뒤엔 지극정성 부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성형수술? 해본 적 없어요”

2010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곱상한 외모로 아저씨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김자영. 그런 그가 최근 2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실력에서도 한국여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휠라코리아 제공
2010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곱상한 외모로 아저씨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김자영. 그런 그가 최근 2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실력에서도 한국여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휠라코리아 제공
올 시즌 한국 여자프로골프에 새로운 여왕이 탄생했다. 최근 2주 연속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김자영(21)이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곱상한 외모로 ‘아저씨 부대’를 몰고 다니던 ‘필드 요정’에서 어느새 실력파로 인정받고 있다. 전성기를 맞은 그는 누구보다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골프 대디’는 골프 코치뿐 아니라 의무 트레이너, 체력 트레이너, 영양사 등 1인 다역으로 뒷바라지에 정성을 다했다.

김자영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한의사로 베스트 스코어가 69타인 아버지 김남순 씨(52)의 손에 이끌려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수영선수였던 그는 소년체육대회에 출전했다 어이없는 실격으로 큰 상처를 받은 뒤 전업했다. 학창시절 체력장을 하면 전 종목 만점을 받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김자영도 타고난 운동감각을 지녔다. 김자영이 뉴질랜드 유학을 갔을 때는 마라톤과 크리켓 선수 권유를 받기도 했다. 김 씨는 “자영이는 겉보기와 달리 강한 근성과 집중력을 지녔다. 또래 남자 친구들보고 누나라고 부르라고 할 정도였다. 지면 분해서 며칠 동안 잠도 잘 못 잔다”고 칭찬했다. 또 그는 “자영이는 성형수술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자영은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녹용 자라 등을 넣고 제조한 특별 보약을 계속 먹고 있다. 몸에 좋다는 건 안 먹어 본 게 없을 정도”라며 웃었다. 아버지는 딸을 위해 스포츠 한의학, 영양학, 스트레칭 등을 따로 공부하기도 했다.

김 씨는 딸의 상승세에 대해 “똑바로 치는 건 자영이가 최고였어요. 지난겨울 호주 전지훈련에서 지은희, 유소연 프로들과 연습하면서 높고 낮게, 좌우로 휘는 다양한 샷을 익힌 게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김자영은 아버지의 지인인 기흥CC 이의종 전무의 도움으로 코스에서 벙커샷, 어프로치샷, 퍼팅 등을 수백 번씩 연습하면서 쇼트 게임 능력을 향상시켰다.

김자영은 “아버지는 늘 겸손을 강조하셨다. 자만하지 않고 골프를 통해 어려운 사람을 되돌아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자영#골프 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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