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하나 바꿨을뿐인데…무너진 하늘이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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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6일 07시 00분


올 초 쓰던 아이언을 다시 꺼내든 김하늘(오른쪽)이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김하늘이 25일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두산매치플레이 32강전 1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올 초 쓰던 아이언을 다시 꺼내든 김하늘(오른쪽)이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김하늘이 25일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두산매치플레이 32강전 1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김하늘 예전 아이언으로 교체…감각 회복
두산매치플레이 16강행…부진의 늪 탈출


김하늘(24·비씨카드)이 잃었던 미소를 되찾았다. 2월 호주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하늘은 미국와 일본, 그리고 국내투어를 병행하면서 갑자기 스윙이 흐트러졌다. 정확하기로 소문난 그녀의 아이언 샷이 그린을 벗어나는 일이 많아지면서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6일 처음 출전했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살롱파스컵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첫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김하늘은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는 등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까지 보였다. 예선을 통과한 65명 중 64위로 끝냈다.

귀국 후 그는 아이언부터 바꿨다. 시즌 중 미국 LPGA투어에 갔다가 현지에서 새로 맞춘 아이언이 처음과 달리 믿음을 주지 못했다. 다시 올 초에 썼던 아이언을 꺼내 든 김하늘은 조금씩 샷 감각도 회복하면서 칼날 같은 아이언 샷을 되찾았다. 김하늘은 “프로 데뷔 이후 아이언 샷이 그렇게 흔들린 적이 없었다. 최악이었다”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작년에 쓰던 아이언을 다시 사용하게 됐다. 그때부터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25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32강전을 승리로 이끈 김하늘은 “아마추어 골퍼들도 함부로 클럽을 바꾸지 마세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춘천|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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