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김시우, 대권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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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9일 07시 00분


고교생 골퍼 김시우가 18일 서귀포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서 잔디를 흩뿌리며 바람 방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KGT
고교생 골퍼 김시우가 18일 서귀포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서 잔디를 흩뿌리며 바람 방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KGT
KPGA ‘SK텔레콤오픈’ 2R

선두와 3타차 공동6위…V 예감
초등생때 상비군…차세대 기대주
아마 우승 8번째 주자될지 관심


국내 프로골프투어에서 고교생 돌풍이 거세다.

4월 김효주(17·대원외고2)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으로 시작된 고교생 돌풍이 남자무대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원아시아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우승상금 2억원)에서 국가대표 김시우(17·신성고2)가 공동 6위에 올랐다. 1라운드 공동 2위에서 순위는 내려왔지만 선두와 3타 차에 불과하다.

김시우는 2007년 속초 교동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하는 등 차세대 남자골프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2009년까지 4년간 상비군 생활을 거친 뒤 2011년 고교 1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돼 올해까지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프로 무대에서도 검증단계를 뛰어 넘었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0년 신한동해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올라 프로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11년에도 SK텔레콤오픈, 매경오픈, 군산CC-볼빅오픈에서 베스트 아마(아마추어 1위)로 등극했다.

올 시즌엔 성숙해진 모습이다. 훈련과 대회 출전이라는 강행군 탓에 목 부상을 당했던 그는 13일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전체 공동 15위로 아마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부상이 계속 돼 현장에 대기 중인 의료진들로부터 치료를 받은 끝에 겨우 출전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55년 역사의 국내 남자골프투어에서 역대 아마추어 우승은 7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다. KLPGA 투어에서는 아마추어 우승이 30차례 나왔다. 1982년 재일교포 김주헌이 매경오픈에서 첫 우승했고, 1998년 한국오픈에서 고교 1학년이던 김대섭이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01년 김대섭(한국오픈), 2002년 이승용(매경오픈), 2006년 강성훈(롯데스카이힐오픈), 2007년 김경태(포카리스웨트오픈, 삼성베네스트오픈)가 기록을 이어왔다. 김시우가 돌풍을 이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대회 2라운드에서는 박상현(29·메리츠금융)이 7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김비오(22·넥슨), 로리 히(인도)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박상현은 “샷 감각도 좋았고, 퍼트도 장난이 아니었다. 2009년이 생각났다(2009년 SK텔레콤오픈 우승). 대면 들어갔다”면서 만족해했다. 최경주(42·SK텔레콤)는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컷을 통과했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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