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추신수(사진)는 최근 더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분명 아직까지는 성적 면에서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타석에서 공을 기다리는 마음은 달라졌다.
추신수는 주말 동안 보스턴과 원정 4연전을 치렀다. 시즌 타율은 아직 0.235(14일 3타수 1안타 포함)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과 달리 강한 타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우익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보내고 있고, 좌익수 쪽으로 강한 라인 드라이브도 쳐내고 있다. 스스로도 “이제 질 좋은 타구를 날리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추신수가 이제 더 이상 상대 투수들의 집중적인 몸쪽 승부를 의식하거나 신경 쓰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그는 시즌 초반 위협에 가까운 몸쪽 공을 상대해야 했다. 지난해 입은 왼손 엄지 골절상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조내선 산체스(현 캔자스시티)의 강력한 몸쪽 직구 승부에서 비롯됐다.
큰 부상도 당했기 때문에 몸쪽 공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추신수는 동료들, 그리고 브루스 필드 타격코치와 깊은 대화를 나누며 이를 극복했다. 이제 더 이상 몸쪽 빠른 공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그리고 더 이상 몸쪽 공으로 인해 타격 메커니즘이 흔들리지 않는다. 필드 코치는 “시즌 초반 추신수는 몸쪽 공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사실 타자 입장에서 투수가 지나치게 몸쪽으로 붙여 공을 던지면 불길에 기름을 부어넣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제 타석에서 마음을 활짝 열고 투수와의 승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데다, 추신수 역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클리블랜드 공격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추신수는 지난해 부상뿐 아니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큰 잘못도 저질렀다. 그러나 올해는 허벅지에 작은 부상을 입었을 뿐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기대가 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