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컴백 유한준 “딸의 호∼가 최고 명약”

  • Array
  • 입력 2012년 5월 12일 07시 00분


유한준. 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유한준. 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야, 너 우익수 수비 나가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더라.”(넥센 정민태 투수코치)

“코치님은 덕아웃에서 그것까지 보이세요?”(넥센 유한준)

11일 문학 SK전을 앞둔 넥센 덕아웃. 정 코치는 전날 경기에서 대수비 요원으로 교체 투입된 유한준에게 농담을 던졌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유한준이 첫 1군 경기 출전에 긴장한 것 같다는 의미였다. 김시진 감독은 당분간 유한준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대수비·대타 카드로 충분히 활용한 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계획이다. 만약 유한준이 클린업트리오 이택근∼박병호∼강정호의 뒤를 받쳐준다면, 넥센 타선에는 짜임새가 더해진다. 넥센 이지풍 트레이닝코치는 “(유)한준이가 워낙 성실해 지루한 재활과정을 착실하게 잘 소화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유한준이 성공적으로 복귀한데는 2010년 태어난 딸 하진 양의 공(?)도 컸다. 아빠의 수술 자국을 본 딸은 “아빠, ‘아야’ 해?”라며 가슴 아픈 표정을 지었다. 이어 수술 부위에 입을 대고 ‘호’하고 부는 장면을 연출해 아빠를 감동시켰다. 유한준은 “하진이가 그렇게 해줄 때면, 정말 빨리 낫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딸의 사랑이 담긴 입김이 유한준에게는 어떤 명약보다 효과가 좋았는지 모른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