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 vs 황새… “승부앞에 ‘절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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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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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4강 주역 선후배 감독 첫 맞대결

유상철 대전 감독 (왼쪽), 황선홍 포항 감독 (오른쪽)
유상철 대전 감독 (왼쪽), 황선홍 포항 감독 (오른쪽)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이자 대학 선후배 사이인 황선홍 포항 감독(44)과 유상철 대전 감독(41)이 프로 사령탑으로 첫 맞대결을 벌인다. 두 감독은 11일 오후 7시 30분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리는 K리그 정규리그 12라운드에서 적장으로 서로 ‘총’을 겨눈다.

지난해 유 감독은 시즌 도중이던 7월에 대전 사령탑에 취임했다. 하지만 당시 대전은 K리그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포항과의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치른 뒤였고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해 황 감독과의 맞대결은 올 시즌으로 미뤄졌다.

두 감독은 한국 축구의 월드컵 첫 승을 합작한 주역이자 대학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다. 2002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이던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황 감독은 선취골을, 유 감독은 추가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주도해 한국에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안겼다. 두 감독은 건국대를 졸업했고 87학번인 황 감독이 3년 선배다.

절친한 두 감독이지만 양 팀 모두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만났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포항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의 부진으로 8위까지 떨어졌다. 대전은 5일 선두를 달리던 수원을 꺾고 시즌 2승(9패)째를 거두긴 했지만 개막 후부터 붙박이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 감독은 경질설이 돌기도 했다. 두 감독 모두 남의 사정을 봐줄 처지가 아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유 감독과의 맞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자 황 감독은 “정규리그에서는 많이 만나면 최대 네 번까지 맞붙는다. 다 이기겠다”며 유 감독에게 선전포고를 했었다. 유 감독은 “절친한 사이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 수원전 승리가 선수들에게 보약이 됐다. 기세를 이어서 승리하겠다. 작년 포항 원정에서 당한 패배를 꼭 되갚아주겠다”고 했다. 대전은 지난해 포항과의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0-7로 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두 감독은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하기 전인 2006년 한 방송사 오락프로그램의 ‘날아라 슛돌이’ 코너에서 유소년 축구팀 감독을 각각 맡아 맞대결한 적이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황선홍#유상철#포항#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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