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방망이…두산이 살아났다

  • Array
  • 입력 2012년 5월 11일 07시 00분


김민호 코치(왼쪽)-최준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민호 코치(왼쪽)-최준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전 극적인 역전승…4연패서 스톱
양의지 3안타·최준석 홈런…완벽부활
김진욱 감독 “베테랑 파워로 위기탈출”


“기본으로 돌아가자!”

두산이 극적으로 4연패에서 탈출했다. 주장 임재철(37)은 경기전 선수단 미팅에서 “기본으로 돌아가자.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주문했다. 고참으로서 책임감도 드러냈다. 그는 “경기가 안 풀릴 때 고참들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중요하다”며 “경험이 많기 때문에 ‘베테랑’이다. 기둥들이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자신의 손으로 9회말 끝내기안타를 폭발시켜 ‘베테랑 파워’를 보여줬다.

○이종욱-손시헌-양의지-최준석 키플레이어

이종욱은 4월 16경기에서 타율 0.306, 6볼넷, 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도루도 2개. 손시헌 역시 고타율(0.298)은 아니었지만 1홈런 8타점을 올렸고, 결승타는 3개나 때려냈다. 그러나 5월 들어 페이스가 주춤하다. 이종욱과 손시헌 모두 5월 들어 1할대 타율로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이종욱은 도루 3개를 성공시키며 발야구의 선봉에 서있을 뿐이다. 임재철은 “우리 팀 기둥들이 해줘야 팀이 산다”며 “기둥 중 한 명인 (김)현수가 빠져 팀이 힘들어졌지만 (손)시헌이, (이)종욱이가 자기 역할을 해주면 이 난관을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욱 감독은 최준석과 양의지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준석은 스프링캠프에서 키플레이어로 꼽은 선수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어차피 (김)현수나 (김)동주는 자기 역할을 100% 하는 선수들이다. (최)준석이와 (양)의지가 뒤에서 쳐주면 경기를 좀더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은 근성의 역전승, 1승 이상 의미

사령탑과 캡틴의 바람처럼 10일 잠실 SK전에선 이종욱 양의지 최준석 등이 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준석은 2회 1사 후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선취점을 안겼고, 양의지와 임재철은 SK 선발 윤희상이 흔들리는 틈을 타 연속안타로 출루해 득점까지 성공했다. 이종욱도 5회 출루해 도루를 시도하면서 상대실책까지 유도해 3루에 안착했고, 이원석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특히 양의지는 5-8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3타수 3안타의 맹타. 백업요원 윤석민과 허경민도 중요할 때 한방을 때려내며 팀 승리에 공을 세웠다. 결국 캡틴 임재철은 9회 2사 1·2루서 우중월 끝내기 3루타를 작렬시켰다. 비록 선발 김선우가 5이닝 9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선수 전원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연패를 끊은 것은 1승 이상의 가치였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