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의 특별귀화 추진? “전북, 용병쿼터 늘리려는 속셈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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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1일 07시 00분


에닝요. 동아일보DB
에닝요. 동아일보DB
에닝요 귀화땐 용병 1명 보강 가능
타구단들, 이유있는 의심의 시선


전북 현대 공격수 에닝요(31·브라질)의 특별귀화 추진을 지켜보는 K리그 몇몇 구단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구단도 있다.

이유가 있다. 다소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일반귀화와 달리 특별귀화는 이중국적을 허용한다. 만일 에닝요가 특별귀화를 하면 브라질, 한국 이중국적을 갖는다. 그렇다면 추후 에닝요는 프로축구연맹에 어느 국적으로 선수 등록을 하는 게 맞을까.

K리그 구단들은 3명의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국적에 한해 1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보유할 수 있다. 이른바 3+1 제도다.

외국인 선수가 K리그 선수등록을 할 때는 반드시 연맹에 여권사본을 첨부해야 한다. 이중국적인 선수는 본인이 원하는 국적의 여권사본을 내면 되고 그 국적이 인정된다. 성남 중앙수비수 사샤는 호주와 마케도니아 이중국적인데 호주 국적을 선택했고, 영국과 가나 이중국적인 포항 공격수 아사모아는 영국을 택했다. 사샤가 아시아쿼터인 호주 국적으로 등록됐기 때문에 성남은 요반치치(세르비아)와 에벨찡요, 에빌톤(이상 브라질) 등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보유하고 있다.

에닝요도 브라질과 한국 중 자신이 원하는 국적으로 등록하면 되는 것 아닐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에닝요가 브라질 국적이 아닌 한국 국적을 택하면 묘한 문제가 발생한다. 에닝요가 한국선수로 인정되면 소속팀 전북은 3+1이 아닌 4+1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인 선수 비중을 생각하면 엄청난 특혜다. 이를 악용해 우후죽순으로 특별귀화를 신청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벌써부터 소문이 흉흉하다. 모 구단 관계자는 “전북이 에닝요 귀화에 대비해 콜롬비아 국가대표를 물색해 놓고 여름 이적시장 때 영입한다는 소문이 있다. 이런 것 때문에도 특별귀화는 신중하게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지만 K리그의 최근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사례다.

이 관계자는 “에닝요가 특별귀화에 실패해도 이후 언제든 비슷한 케이스가 발생할 수 있으니 특별귀화 선수를 어느 국적으로 인정하느냐를 놓고 연맹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할 것 가다”고 말했다. 연맹 안기헌 사무총장도 “아직 (특별귀화) 사례가 없으니 이 부분은 연맹이 일방적으로 정할 게 아니라 이사회에서 논의되는 게 맞다”고 답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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