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관중 집계 ‘뻥튀기’ 뺐더니… 구단 절반이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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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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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한 연간회원 등 제외
올해 경기당 평균 7622명… 작년 동기比 41%나 줄어

프로야구가 역대 최소경기(65경기·4월 29일)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관중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축구 K리그 관중은 확 줄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해부터 관중 집계 때 뻥튀기를 없애겠다고 한 만큼 예상됐던 일이다. 구단들이 연간회원권을 구입한 고객의 경우 경기장에 오지 않아도 관중 집계에 포함한 것 등이 뻥튀기의 대표적 사례였다. K리그는 뻥튀기 집계가 이뤄지던 지난해 사상 첫 300만 관중을 기록했다. 283경기(정규리그+플레이오프+컵대회)에 총 303만586명(평균 1만709명)의 관중이 찾았다. 평균 관중만 따지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축구의 관중 뻥튀기는 공공연한 얘기여서 축구인조차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정규리그 532경기에 모두 681만28명(평균 1만2801명)의 관중이 찾았다.

뻥튀기 없이 실제 입장 관중만 집계해 빠진 거품은 얼마나 될까. K리그 정규리그 11라운드까지 88경기를 치른 8일 현재 전체 관중은 67만728명(평균 76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2만6255명(평균 1만2945명)보다 41.1%가 줄었다. 반토막 넘게 잘려나간 구단이 전체의 절반인 8곳이나 된다. 이 중 세 팀은 70% 넘게 줄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까지 구단이 직접 맡았던 관중 수 집계와 발표를 올해부터 티켓 발권업체가 하게 했다. 관중 집계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치 코디네이터를 현장에 직접 보내고도 있다.

정확한 관중 집계를 통해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리그를 재정비하겠다는 각오로 뻥튀기를 고해한 프로축구연맹이나 구단으로서는 수치상의 관중 감소는 각오했던 부분이다. 팬들의 만족도를 높여 빠진 거품을 채우는 수밖에 없다. 제주가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는 대구와 함께 ‘유이하게’ 지난해보다 관중이 늘었다. 1982년 창단한 유공이 전신인 국내 프로축구 최고(最古)구단 제주는 창단 30주년을 맞아 강화한 팬 서비스로 지난해보다 관중을 86.1% 늘려 놨다. 지난해 9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제주는 올 시즌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 시즌 이즈음의 성적은 5위여서 올해와 큰 차이가 없다. 제주는 팬과 선수의 직접적인 접촉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가 끝나면 ‘오늘의 선수’가 200명의 팬과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까지 해주는 게 대표적이다. 13일 강원과의 안방경기 때는 제주에서 뛰다 독일로 진출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초청해 팬들에게 포토타임의 기회를 준다. 대구는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 때문에 홈구장인 대구스타디움을 내주고 상대적으로 시설이 낡은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안방경기 대부분을 치렀다. 대구스타디움으로의 복귀가 관중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K리그#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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