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잡은 무명… LG 깜짝선발 최성훈, 류현진 울리고 데뷔 첫 승

  • Array
  • 입력 2012년 5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두산, 삼성 꺾고 단독선두

1회 5실점 침울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이 2일 잠실 LG전에서 3회말 마운드에서 경기가 잘 안 풀린다는 표정으로 공을 만지며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1회 5실점 침울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이 2일 잠실 LG전에서 3회말 마운드에서 경기가 잘 안 풀린다는 표정으로 공을 만지며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누가 봐도 ‘버리는 카드’였다.

LG 김기태 감독은 2일 한화전 선발 투수로 최성훈을 내보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G의 낙점을 받은 최성훈은 지난달 28일 롯데를 상대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3-3으로 맞선 7회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런 최성훈이 두 번째 등판에서 선발의 중책을 맡은 것. 게다가 상대는 ‘괴물’ 류현진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을 보고 많이 배울 거다. 그래도 혹시 알아? 이기면 다들 ‘최성훈이 누구냐’ 할 것 아니야”라며 웃었다. 팀의 승패를 떠나 좋은 경험을 쌓게 해 주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일. 최성훈이 류현진을 이겼다. 버리는 카드가 아니라 ‘바라던 카드’였다.

LG가 잠실에서 한화를 6-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최성훈은 6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승을 챙겼다. LG 타선은 1회 류현진을 상대로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볼넷 2개를 골라 만든 1사 1, 2루에서 정성훈-정의윤의 적시타와 최동수의 땅볼로 3점을 얻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재율이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데뷔 2년 만에 기록한 첫 홈런. 지난해 김남석이라는 이름으로 뛰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던 김재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름을 바꿨다. 류현진은 5이닝 6안타 5실점으로 시즌 2패(1승)째를 기록했다.
6이닝 2실점 미소 2일 잠실 한화전에서 LG 투수 최성훈이 6회초 한화 이여상을 병살타로 처리한 뒤 수비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뉴시스
6이닝 2실점 미소 2일 잠실 한화전에서 LG 투수 최성훈이 6회초 한화 이여상을 병살타로 처리한 뒤 수비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뉴시스

넥센은 목동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롯데를 6-4로 꺾고 전날 대패를 설욕했다. 6회 솔로포를 터뜨린 넥센 강정호는 LG 정성훈과 함께 다시 홈런 공동 선두(8개)가 됐다.

두산은 대구에서 삼성을 5-3으로 꺾었다. 삼성과의 시즌 4경기를 모두 이긴 두산은 롯데를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11승 1무 5패)로 뛰어 올랐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다승 단독 선두(4승 1패)로 나섰다. KIA-SK의 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야구#프로야구#류현진#최상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