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구장 1만2500석은 관중으로 가득 찼다. 이번 시즌 첫 매진. 이전에도 방문 팀이 롯데일 때는 팬들이 몰렸지만 평일치고는 이례적이었다. 근로자의 날이었던 데다 넥센 홈팬 역시 많았기 때문이다. 넥센이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4월을 5할 승률(0.563)로 마친 덕분이다. 모처럼 화려한 4월을 보낸 롯데와 넥센이 5월 첫날 만났다. 환하게 웃은 쪽은 롯데였다.
롯데가 1일 넥센을 11-1로 대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11승 5패(0.688)가 된 롯데는 이날 비로 경기를 못한 두산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롯데는 최근 3년 연속 4월 승률이 3할대에 그쳤었다.
전날까지 팀 타율 0.305로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3할을 넘은 롯데의 타선은 이날도 시즌 5번째이자 팀 3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16안타를 퍼부으며 화력을 뽐냈다. 롯데는 1회 몸이 덜 풀린 상대 선발 심수창을 상대로 3점을 뽑아냈다. 홍성흔과 강민호의 적시타에 이어 상대 실책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기선을 제압한 롯데는 5-0으로 앞선 6회 타자 일순하며 5점을 추가해 넥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롯데 조성환은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롯데 선발 투수 고원준은 5와 3분의 1이닝을 1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4경기 만에 첫 승(2패)을 신고했다.
홈쇄도 김태균 “나 살았지?” 한화 김태균(왼쪽)이 1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에서 1-3으로 뒤진 6회초 최승환의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들며 슬라이딩하고 있다. 김태균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화는 2-3으로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하고 2-4로 졌다. 뉴시스
LG는 잠실에서 한화를 4-2로 꺾고 넥센과 공동 4위(9승 8패)가 됐다. LG 정성훈은 1회 상대 선발 마일영을 상대로 선제 결승 2점포를 쏘아 올려 홈런 단독 선두(8개)가 됐다. LG 선발 주키치는 7이닝 8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3승째를 챙겼고 봉중근은 9회 등판해 3자 범퇴로 승리를 지켜 한국 무대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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