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자비로 제주 워크숍… 음지 챙기는 전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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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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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프로농구 KT 감독(사진)은 1988년부터 1997년까지 10년 동안 아마추어 삼성 매니저로 일했다. 당시에는 구단 프런트 업무가 분화되지 않던 시절이어서 전 감독은 스카우트, 선수단 관리, 구단 홍보 등 온갖 일을 다 했다. 선수들의 간식을 준비하거나 인생 상담을 해주는 카운슬러를 맡기도 했다.

오랜 세월 구단의 구석구석을 살폈던 전 감독은 프로농구 사령탑에 올라서도 음지에서 묵묵히 고생하는 구단 직원들을 잘 챙기기로 유명하다. 지난 주말에는 2박 3일의 일정으로 김승기 손규완 코치뿐 아니라 트레이너, 프런트 직원 등 10명과 제주 워크숍을 다녀왔다. 1000만 원 정도로 예상된 경비는 전 감독이 모두 부담할 작정으로 추진했다. 이 계획을 전해들은 권사일 KT 단장이 회사와 제휴된 숙박시설을 선뜻 제공해 전 감독의 부담을 다소 줄여주긴 했어도 감독이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가며 스태프를 챙기는 건 이례적이었다. 전 감독은 “KT에 온 지 어느새 3년이 지나 3년 재계약까지 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서로 의기투합하면서 자연스럽게 업무 얘기도 나누고 고충을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동부에서 지휘봉을 잡았을 때 체력담당 트레이너의 직위를 코치로 격상시켜 주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자신의 연봉을 줄이더라도 식솔의 처우는 개선하기 위해 애썼다. 감독의 그런 모습에 구성원들은 더욱 하나로 뭉치며 힘을 냈다.

최하위였던 KT는 전 감독 부임 후 3시즌 연속 4강에 들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전 감독의 통 큰 마음이 버팀목이었는지 모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전창진#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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