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본색’… 2루타 2개 등 3안타 4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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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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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진출후 모처럼 이름값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던 이대호(오릭스·사진)가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3차례의 득점 찬스에서 모두 타점을 올렸고, 처음으로 장타를 쏘아 올렸으며 결승타까지 쳐낸 것이다.

19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의 홈 경기.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이날 2루타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11-9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대호는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일본 프로야구 데뷔 후 14경기 동안 홈런은커녕 장타 하나도 때리지 못했고 타율은 1할대(0.196)로 떨어졌다. 타점은 3개에 불과했다. 그는 “그래도 계속 기회를 주시는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이대호는 모처럼 한국 롯데 시절 같은 거포 본능을 선보였다. 이대호는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아라가키 나기사의 5구째 몸쪽 역회전공(시속 144km)을 당겨 쳐 3루수 왼쪽을 빠져나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일본에서 기록한 첫 장타였다.

2-2로 팽팽하던 3회 1사 1, 2루에서는 아라가키의 시속 146km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연결시켰다. 이 점수는 이날의 결승타였다. 아라가키는 1일 경기에서 자신에게 4타수 무안타의 수모를 안겼던 투수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처음 맞은 한국인 투수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7-2로 앞선 4회 2사 1, 2루에서 소프트뱅크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무영을 상대로 1타점(아라가키의 자책점) 중전 적시타를 친 것이다. 이대호는 7회와 8회에는 각각 3루수 앞 땅볼과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대호의 타율은 0.196에서 0.232가 됐다.

오릭스는 7회초까지 8-7, 한 점차로 쫓기기도 했으나 7회말 공격에서 3점을 더 달아나며 11-9로 신승했다. 소프트뱅크의 한국인 투수 김무영은 2와 3분의 1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대호#오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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