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6개월만에… 이승엽 ‘복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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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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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홈경기서 2점홈런… 삼성, 연장접전끝 7-10 져SK는 한화 꺾고 선두 질주


물 흐르듯 부드러웠다. 15일 넥센과의 안방 경기에서 3118일 만에 국내 팬들에게 홈런을 선사한 이승엽(삼성)의 스윙이 그랬다. 잠자리채를 들고 홈런포를 고대하던 대구 팬들은 그가 베이스를 도는 내내 ‘이승엽’ 세 글자를 연호하며 국민타자의 귀환을 축하했다.

이승엽은 이날 6회 4번째 타석에서 넥센 오재영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0km짜리 직구를 놓치지 않고 오른쪽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2003년 10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 아시아 최다 홈런(56호) 기록을 세운 뒤 8년 6개월 13일 만의 홈런이다.

이승엽의 복귀포는 경기 초반 넥센에 홈런 3방을 헌납하며 3-7로 끌려가던 삼성 타선을 응집시켰다. 6회 이승엽의 2점 홈런으로 5-7을 만든 삼성은 8회 우동균의 적시타로 6-7까지 쫓아갔다. 삼성은 우동균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이 오른쪽 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최형우가 적시타를 터뜨려 7-7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 불펜진은 이승엽이 만든 승리의 기회를 지켜내지 못했다. 넥센은 연장 10회초 삼성 정현욱과 안지만을 상대로 3득점하며 10-7로 다시 앞섰다.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은 8회부터 2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3, 4호 홈런을 기록한 넥센 강정호는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SK의 대졸 신인 임치영은 2012년 신인 중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인 임치영은 한화와의 안방 경기에서 5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하며 11-6 승리를 이끌었다. 3일 미디어데이에서 “나이는 같지만 팀 선배인 김광현을 넘고 싶다”는 당돌한 목표를 밝혔던 것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SK 타선은 1회 한화 선발 배스를 상대로 대거 7점을 뽑아내며 임치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SK는 6승 1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롯데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프로 첫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던 이용훈을 앞세워 두산을 5-0으로 이겼다. 이용훈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LG는 잠실에서 KIA를 5-3으로 이겼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승엽#홈런#삼성#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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